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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움츠린 빅테크…독점 논란 자발적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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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4-04-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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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움츠린 빅테크…독점 논란 자발적 시정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상회의 및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인 팀즈를 오피스 제품에 끼워파는 것번들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과징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끼워팔기를 중단한 지 6개월 만에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빅테크에 대해 강화되는 규제 영향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EU는 2020년 팀즈의 경쟁 제품인 슬랙이 이를 제소한 이후 MS가 오피스 365와 팀즈를 결합해 판매하는 것이 독점 혐의가 없는지를 조사해왔다. 슬랙은 세일즈포스에 2020년 인수됐다.

팀즈는 2017년 MS의 오피스 구독 프로그램인 오피스 365에 처음 무료로 추가됐다. 이는 이 시장을 선점한 슬랙 같은 업체에 큰 타격을 줬다. 대부분 기업이 오피스 365를 유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슬랙에서 팀즈로 옮길 경우 비용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EU에서 조사에 들어가자 MS는 지난해 10월부터 EU와 스위스에서 두 제품을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올 4월부터는 이를 전 세계 사용자들로 확장한 것이다. 전 세계 오피스 365 사용자들은 팀즈를 포함해 구독할 수 있지만 팀즈만 빼고 더 낮은 가격으로 오피스 365를 이용할 수도 있다.

길 루리아 D. A. 데이비슨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추가적인 규제 조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MS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규제 당국의 입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S의 이 같은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를 보여준다. 빅테크가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과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EU 양쪽에서 동시에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EU는 디지털시장법DMA을 통해 MS,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바이트댄스 등 6개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이들 기업이 서비스하는 주요 플랫폼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이들이 플랫폼의 힘을 이용해 자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전 세계 연매출의 10%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미국에서는 법무부가 애플과 구글에,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과 메타에 반독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독점 소송은 기업을 분할시킬 수도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일본에서도 애플과 구글의 앱 마켓플레이스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를 준비 중이다.

정부의 강력한 플랫폼 규제로 인해 빅테크들은 비판의 대상이 된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앱 마켓플레이스에서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것을 중단하고, 다른 결제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애플은 법무부가 지적한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을 허용했고, 아마존도 플랫폼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체 브랜드PB 제품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편 이날 구글은 웹 브라우저인 크롬의 비공개 검색 기능인 시크릿 모드인코그니토·Incognito에서 개인정보를 보호받지 못했다며 제기된 소송의 결과로 수십억 건의 이용자 데이터를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원고 측과 9개월 이상 된 수십억 개 이용자 데이터 기록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일부 구글 이용자들은 2020년 시크릿 모드에서도 검색 내용과 방문 사이트 등 웹 활동이 추적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빅테크는 아니지만 현재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픈AI도 정책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픈AI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의 소유자가 샘 올트먼에서 파트너인 이언 해서웨이로 변경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픈AI는 챗GPT 사용 정책도 변경해 로그인 없이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개인정보나 사용 기록을 오픈AI에 제공하지 않아도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변경한 것이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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