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뿔이 달린 악마혜성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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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악마 혜성’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12P/폰스-브룩스’Comet 12P/Pons-Brooks 혜성이 다가오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등에 따르면 71년에 한 번씩 태양을 공전하는 지름 30km의 이 혜성이 해왕성 너머에서 날아와 27일 현재 지구에서 2억4천만km 떨어진 지점에 다다랐다. 이어 4월21일엔 근일점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한다. 이때 태양과의 거리는 1억1700만km이다. 이후 태양에서 멀어지지만 지구에는 더 가까워져 6월2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2억3200만km 거리까지 다가온다. 핵에서 먼지·가스·얼음 분출되는 모습 ‘도깨비 뿔’ 연상 혜성은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태양을 긴 주기로 공전하는 작은 천체로, 암석과 먼지, 얼음이 주성분인 핵과 이를 둘러싼 가스층 코마,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 우주로 날아가는 먼지와 플라스마가 형성하는 긴 꼬리로 이뤄져 있다. ‘악마 혜성’이란 이름은 핵에서 먼지와 가스, 얼음이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머리 양쪽에 난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국 전래동화 속의 도깨비 형상과 비슷해 ‘도깨비 혜성’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다. 폰스-브룩스 혜성은 1812년 첫 발견자와 1883년 두번째 발견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나 14세기 중국에도 이 혜성을 관측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있다. 폰스-브룩스 혜성의 공전 주기는 1986년에 방문했던 핼리 혜성공전 주기 76년과 비슷하다. 더 밝게 빛나는 이유는 화산 분출 폰스-브룩스는 일반 혜성보다 더 밝게 빛나는 게 특징이다. 혜성 내부의 물질이 밖으로 분출되는 극저온 화산 활동이 일어나는 천체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혜성 표면 아래의 마그마에 녹아 있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가 햇빛으로 혜성 지각에 균열이 생기는 틈을 타 표면을 뚫고 분출되는 것으로 본다. 영국천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화산 폭발 이후 여러 차례 폭발이 이어지며 밝기가 100배 증가했으며, 혜성의 암석 핵 주변의 수증기와 먼지 구름이 혜성 핵 크기의 7000배 이상으로 팽창했다. 가장 최근의 폭발은 3월1일에 일어났다. 지난해 7월 화산 폭발 당시 출현한 2개의 뿔은 이제 사라졌다. 폰스-브룩스는 앞으로 몇주 동안 겉보기 밝기 등급 4.5 정도까지 밝아지기 때문에 육안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어둡고 달이 없는 하늘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천체의 겉보기 밝기 등급 한도는 약 6등급이다. 5월 초까지 일몰 후 북서쪽 지평선 위에서 관측 혜성이 출현하는 하늘 영역은 일몰 후 북서쪽 지평선 위다. 천문학자들은 북반구에서 혜성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목성에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인 4월12일 전후라고 말했다. 날이 갈수록 혜성이 출현하는 시각은 당겨지지만 5월 초까지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4월8일 개기일식이 예정돼 있는 북미 지역에선 이날 두 가지 천문 현상을 함께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근일점을 통과하는 폰스-브룩스 혜성은 2059년 25억8천만km의 원일점태양에서 가장 먼 지점에 도달한 뒤 다시 태양을 향해 다가온다. 다음 근일점 도달 시기는 2095년이다. 혜성의 꼬리는 유성우의 기반이 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폰스-브룩스 혜성이 오는 11월 말~12월 중순에 펼쳐지는 드라코니드 유성우의 주요 재료가 될 것으로 본다. 이 기간에 지구가 폰스-브룩스 혜성이 남긴 먼지 구름을 통과한다. 폰스-브룩스처럼 공전주기가 200년 미만인 것을 단주기 혜성 또는 지구근접혜성NEC라고 부른다. 이들의 근일점 거리는 2억km 이내다. 유럽우주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한 지구근접혜성은 122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출산 생각 안 드는 공약…없는 것보단 나은 수준” 서울 시내버스 파업…출근길 비상수송대책 시행 ‘사나운 봄비’ 제주·부산 돌풍에 최대 80㎜…중부는 황사비 [단독] ‘윤석열 검증보도’ 수사 검찰, 기자 휴대전화 ‘통째 촬영’ 논란 [단독] ‘대통령 동창’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신고 당해 [단독] 통째 저장 압수정보 “검사들 공유·수사 활용” 재벌 ‘핏줄 프리미엄’…승진은 편하고 경영은 무책임 캐스팅보트 충청권 판세는…28곳 중 10곳 ‘리턴매치’ 대통령이 위험하다 [세상읽기] ‘투표’ 대자보에 화답 대자보…“나도 그 물살에 휩쓸릴 수 있었다” 한겨레>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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