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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논란 불거진 카카오, 준신위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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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4-03-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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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논란 불거진 카카오, 준신위 시험대 올라


카카오가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를 새 경영진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14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카카오 인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치부됐던 먹튀 회전문 인사가 불거지자 준신위가 본격적인 액션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신뢰 회복을 위해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한 준신위 역할론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신위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의 신규 경영진 선임 논란과 관련해 회사에 개선 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경영진 선임으로 촉발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준신위는 해당 자료에서 현재 인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 안팎에선 이 같은 준신위 주문의 근원지가 최근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내정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의 인선과 밀접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직후 스톡옵션을 곧바로 행사해 70억원대 평가 차익을 거둔 정 전 CTO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내세워 빈축을 산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대외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일주일여 전이다. 시장에선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는 카카오의 인적 쇄신을 놓고 진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준신위 위원들 사이에선 그동안 해당 이슈를 공식 논의 안건으로 올리는 데 이견이 발생했으나, 준신위 역할론이 떠오르는 만큼 카카오에 감시기구로서 목소리를 내야할 시기라는 데 의견이 합의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 안팎에선 준신위가 협약 계열사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사에 대한 감시 수준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해온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고의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며 대표 해임 권고 등을 담은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를 내렸음에도 류긍선 대표의 연임을 추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과 척을 지는 인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준신위가 무늬만 감시기구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까지 나오고 있던 찰나, 카카오 신임 CTO의 스톡옵션 논란이 불거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준신위 역시 이러한 카카오 안팎 분위기를 고려해 카카오 CTO 인사 건에 대해 아무런 후속 대책 마련 없이 기존 계획을 강행할 순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신뢰 문제가 불거졌을 때 홍은택 카카오 대표 퇴진을 비롯해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2인 전원을 교체하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대신할 새 리더를 기용하는 등 인적 쇄신 분위기가 강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졌던 시세조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최근 카카오 사내이사와 겸직 중이던 계열사 임원직을 모두 내려놨다. 다만 정 전 CTO 인선 등을 전환점으로 인적쇄신이 주춤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외 여론이 악화되면서 준신위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측은 "준신위 권고 내용을 존중하고, 조만간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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