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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연장 시작은 DNA 모니터링…장수 유전자 깨우면 120세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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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4-03-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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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저서 노화의 종말
적게 먹고 운동하는 건 기본
일상 속에서 질병 조기에 예측

약물로 노화세포 미리 제거하고
인공장기 이식땐 130세도 가능

수명 연장 시작은 DNA 모니터링…장수 유전자 깨우면 120세가 기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78년, 여성 83.2년이다. 어림잡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을 80세라고 했을 때,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이 숫자를 120~130세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저서 <노화의 종말> 에서 주장했다.

수명 연장의 첫 번째 발판은 생체 모니터링 기술이다. 암과 같은 병에 걸리고 난 뒤 사후 진단하는 데 머물지 않고 평소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병을 예방하면 건강 수명이 10년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취지다. 싱클레어 교수는 “머지않아 DNA 모니터링을 통해 의사가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기 한참 전에 질병이 생길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면 자동차 좌석이 그 사실을 알려주고,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양상이 달라지면 파킨슨병이나 다발경화증 초기 증상이 나타났음을 알려주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혁신 중 한 가지만으로도 수십 년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좀 더 보편화하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더 잘 돌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생명의학적 ‘얼리어답터’가 되는 것”이라며 “열량을 덜 섭취하고, 운동을 더 하는 사람이 10년 더 건강하게 살 것이라고 예측해도 불합리하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잡아 5년 더 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싱클레어 교수는 동물 연구에서 장수 유전자 ‘서투인’ 등을 활성화시키면 건강 수명을 10~40% 늘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수적으로 잡아 10%만 늘린다고 가정했을 때 8년이 더 추가된다. 여기에 약물이나 백신 접종 등으로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인공장기를 이식하는 항노화 기술이 더해지면 최소 1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싱클레어 교수는 설명했다. 이 숫자를 다 합하면 33년의 수명이 연장된다. 여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미처 내다보지 못한 의학 기술 발전이 더해지면 120~13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 싱클레어 교수의 논리다.

그는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명이 그렇고, 인구의 절반 이상은 이를 넘어설 것”이라며 “조만간 잔 칼망은 역사상 가장 장수한 인물 10명의 목록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1875년생인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은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사람122세으로 기록돼 있다. 이어 “잔 칼망은 몇십 년이 지나면 상위 100명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내가 틀렸다면 아마 너무 보수적으로 예측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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