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팔아라" 中 "스레드 퇴출"…SNS로 번진 국가안보 전쟁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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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전쟁의 불씨가 소셜미디어SNS로 크게 옮겨붙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강제 매각이 추진되고 있고, 중국은 앱스토어에서 미국 빅테크의 소셜미디어SNS를 퇴출했다. AFP=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본회의에서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란 이름의 이른바 ‘틱톡 금지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수정안에는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27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강제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회에 한해 90일간 매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해외 원조 지원안과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 법안을 승인한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미 하원은 지난달에도 틱톡 매각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당시 법안에는 매각 기간을 165일 이내로 규정했다. 이번에는 추가 연장까지 더할 경우 최장 360일 내에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한다. 바이트댄스 측은 법안 통과 직전인 지난 17일 “1억7000만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700만 개의 기업을 파산시키며, 매년 미국 경제에 240억 달러를 기여하는 플랫폼을 폐쇄하려는 법안을 다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은 유감이다”는 반대 성명을 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미국산 SNS에 대해 반격을 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9일 애플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중국 당국의 명령에 따라 메타의 SNS 앱인 왓츠앱과 스레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설가상망VPN을 통해 앱을 다운로드 하는 우회로조차 차단하는 조치였다. ━ 이게 왜 중요해 글로벌 경계가 없던 소셜미디어 비즈니스에서 이젠 ‘국적’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서 기술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SNS 분야에서까지 전면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틱톡 매각 강제와 왓츠앱·스레드 앱스토어 삭제 조치의 공통 키워드는 국가 안보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틱톡이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1억7000만 명 이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틱톡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근거로 앱스토어에서 일부 앱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며 “우리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법률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WSJ은 중국 당국이 왓츠앱과 스레드 모두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 문제 있는 언급 등 정치적 콘텐트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앞으로는 바이트댄스는 매각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이번 법안은 이르면 이번주 초 상원 표결에 상정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틱톡 금지법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틱톡 금지법이 현실화하면 페이스북과 스레드를 보유한 메타, 유튜브를 보유한 구글 등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틱톡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도 틱톡 차단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틱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 사용자들의 동영상 업로드를 차단했다. 러시아 사용자들은 외국에서 업로드된 동영상을 볼 수도 없다. 그러나 러시아 내에서는 여전히 틱톡 사용이 계속되자 ‘SNS·메신저 전문사용자 협회’가 러시아 정부에 일체 차단을 요청했다. 러시아 자체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 더 알면 좋은 것 위기 속에서도 바이트댄스는 AI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바이트댄스가 AI 개발 담당 임원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업의 최우선순위를 AI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은 “바이트댄스 경영진은 자사 제품에 생성 AI를 통합하는 데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틱톡은 이미 광고주의 광고 제작을 돕는 챗봇과 같은 AI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J-Hot] ▶ 삶 포기한 채 발견 노홍철 확 바꾼 그날의 실검 ▶ 9살 아이 앞 성관계한 엄마 유죄, 계부는 무죄 왜 ▶ "다이슨 드라이기 똑같다" 3만원에 파는 회사 정체 ▶ 원초 한 망 7만원→35만원…이러니 김밥집도 난리 ▶ "개발만 4년"…스벅 일회용 컵 얼마나 좋길래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남영 kim.namyoung3@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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