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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게 58% 올렸는데 경쟁자는 파격할인…쿠팡이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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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8회 작성일 24-04-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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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멤버십 3개월 무료네이버·컬리’ ‘연회비 83.7% 인하G마켓·옥션’

국내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파격적인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제시하고 나섰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의 경쟁을 명분으로 지난 13일 유료 멤버십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한 번에 58.1% 올리자, 불과 사흘도 안 돼 경쟁 ‘멤버십 연쇄 할인’에 들어간 것이다. 쿠팡의 기습적인 멤버십 요금 인상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멤버십 환승’ 분위기까지 형성되자 ‘탈脫쿠팡족’ 흡수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쿠팡의 저가低價·무료 공세에 밀려왔던 이커머스들이 이번엔 역으로 출혈을 불사하고라도 회비를 낮추며 오랜만에 쿠팡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린 셈이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쿠팡이 올리자 나머지는 다 내렸다


컬리는 18일부터 한 달간 유료 멤버십 ‘컬리 멤버스’에 처음 가입하는 회원에게 회비월 1900원를 3개월간 공짜로 해준다고 17일 밝혔다. 컬리의 구독료 면제 혜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기존 회원 모두에게 3개월간 적립금 2000원총 6000원도 추가로 주기로 했다. 앞서 네이버는 15일 다음 달까지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게 월 회비4900원를 3개월간 무료로 해준다고 밝혔다. 또 석 달간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송비 할인 쿠폰1만원 이상 결제 시을 매일 준다.

G마켓·옥션도 5월 한 달간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새로 가입하면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7% 깎아주기로 했다. 행사 기간에 가입하면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연장해주기 때문에 사실상 4900원에 2년간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11번가는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 올월 9900원’의 첫 달 회비를 100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커머스들의 이 같은 ‘멤버십 인하 경쟁’은 쿠팡 유료 회원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료 회원 달래기 나선 쿠팡

쿠팡은 “무료 배송과 반품, 무료 OTT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회비 인상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내부적으로는 당황한 분위기다.

쿠팡은 요금 인상에 앞서 1400만 유료 회원이 이미 쿠팡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회비를 올려도 혜택을 확대한다면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첫 번째 회비 인상 때 이 같은 ‘록인Lock-In 효과’를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느 정도 자신 있게 회비를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58%나 인상된 것에 대한 회원들의 저항이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년에 9만5000원씩 내고 쓸 정도는 아니다’ ‘너무한다 싶어서 당장 탈퇴하고 다른 플랫폼으로 옮겼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에 쿠팡은 특가 행사로 ‘유료 회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내달 7일까지 3주간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200여 종의 상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특급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 등 130여 종 여행 관련 상품도 최대 52% 할인하기로 했다. 쿠팡은 또 멤버십 전용 신용카드의 추가 적립 혜택 기간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고, 매달 영화표 할인권을 주는 등 유료 회원 대상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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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 n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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