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설레셨죠?" 1월에 꽃 피더니…냉해 피해에 매실 농사도 망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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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어제오늘 따뜻해진 날씨가 너무 좋아요! 제주에서는 매화를 설에 만나게 됐어요” 봄꽃 중 가장 빨리 찾아오는 오는 게 매화라지만, 올해는 유독 빨랐다. 기후변화로 따뜻한 겨울을 난 탓에 평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른 봄을 즐긴 청구서가 여름 초입에 날아왔다. 출하를 앞둔 매실 농가는 시름에 잠겼다. 매화가 꽃 피운 다음에도 영하의 날씨가 나타나면서 냉해 피해가 발생한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매화가 핀 건 지난 1월 15일 제주다. 평년 매화 개화보다 32일이나 빨랐다. 부산과 신안, 전주에서도 2월에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각각 평년보다 12일, 42일, 25일 이른 개화였다. 문제는 그 이후의 기온이 변덕스러웠다는 데 있다. 매실 주 산지인 전남의 2월 최저기온은 영하 8.5도에서 영상 11도까지 오르내렸다. 매실의 개화기 한계 온도는 영하 2.2도다.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 수정되거나 수정 직전의 꽃들이 얼어버려 과실이 열리지 않게 된다. 봄꽃 중 가장 먼저 피는 매화나무는 특히 냉해 피해에 취약하다. 매실 주산지인 전남 광양과 순천, 경남 하동 등에서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매실의 착과 불량률이 30~50%로 조사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도 매실의 저온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따뜻한 겨울로 인한 이른 개화, 이후의 꽃샘추위로 이어지는 날씨로 인한 냉해 피해는, 올해 매실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매실, 사과, 복숭아 등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든 과일들이 오락가락하는 이상 기온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곧 출하가 시작될 매실 가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말 가락시장에서 청매실 5㎏ 상품 한 상자의 가격은 1만 7940원으로 평년1만4368원 대비 24.9% 높았다. 김종율 전남 광양시농업기술센터 매실특작팀장은 “2월 중순, 하순에 첫 꽃이 피었을 때에는 고온의 경루이었는데 3월 초순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졌다”며 “꽃이 얼어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량이 적다고 가격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매실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소비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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