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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 벌 줄 알았는데" 대기업 때려치우고 스타트업?…참담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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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4-12-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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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떼돈 벌 줄 알았는데quot; 대기업 때려치우고 스타트업?…참담한 현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대기업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기대감. 5명 중 1명꼴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정작 스타트업의 현실은 더 냉혹하다. 재직자 중 가장 큰 불만이 바로 낮은 재정적 보상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이직으로 기대하는 바와 정반대 현실인 셈이다.

특히나 스타트업 투자가 최근 크게 위축된 데다 탄핵 정국까지 덮치면서 정부 지원마저 불투명해진 상태. 가뜩이나 움츠러든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타트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 일대 전경. 임세준 기자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창업자, 투자자, 재직자, 취업준비생 등 총 1050명으로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대기업 재직자 중 19.5%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걸 고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준비생 중에서도 44%가 스타트업 취직을 고려했고, 그중 11%는 실제 지원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건 스타트업으로 이직·취업을 고려한 이유다. 대기업 재직자가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 중 1위는 ‘높은 재정적 보상, 만족스러운 연봉인상률 기대’였다. 취업준비생이 꼽은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1순위유연한 의사결정 구조와도 달랐다. 다시 말해, 더 돈을 많이 벌고자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출처 =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정작 스타트업에서 종사 중인 재직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전혀 달랐다. 스타트업에 다니면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항목이 바로 ‘낮은 재정적 보상45%’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적은 복지혜택’, ‘불안정한 조직 비전’, ‘낮은 기업 인지도’ 등의 순이었다.

스타트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도 혹독해지고 있다. 창업자의 63%, 투자자의 64%는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작년보다 더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창업자 40% 이상이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고 답했고, 투자자 50% 이상이 투자 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투자의 수요·공급에서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탄핵 국면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겪는 어려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예산안을 비롯, 정국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정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출처 =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4]


창업자 중 절반49.6%가량이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정부 지원 사업 추진을 꼽았다. 투자도 위축되고 자금 여력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 지원 사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역으로, 정책자금 집행에 차질이 생기면 고스란히 경영 타격으로 이어질 위기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환율상승에 최저임금 인상, 인력난에 정부 지원까지 불안해지니 내년 걱정에 잠을 못 잘 지경”이라며 “하루빨리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불확실성이 해결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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