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4분의 3이 사막화 위기"…유엔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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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기구 “전 세계서 건조화 진행 중” 경고
몽골 건조화로 모래폭풍, 한국도 영향
몽골 건조화로 모래폭풍, 한국도 영향
사막화 방지를 위한 유엔 협약UNCCD이 전 세계 육지의 4분의 3이 건조화로 인한 사막화가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다. 동아시아도 빠르게 건조화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도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유엔
사막화 방지를 위한 유엔 협약UNCCD은 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자총회COP에서 최근 수십 년간 전 세계 육상의 4분의 3이 이전보다 건조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UNCCD가 말하는 건조한 기후는 장기간 수분 증발량이 강수량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면 사막화가 이어지면서 육지가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황폐한 땅으로 변한다. 가뭄은 단기간에 끝날 수 있지만, 한번 건조화된 지역은 사막화를 막기 어렵다. 가뭄은 단기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자연적인 기후변화의 일부로 분류한다.
UNCCD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기후변화를 분석해 이전 30년과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지구의 육지 중 77.6%가 2020년까지 이전보다 건조한 기후로 변했다. 건조한 기후가 장기간 유지돼 ‘건조지대’로 분류된 면적은 430만㎢ 늘었다. 남극을 제외한 지구 육지의 40.6%를 차지할 정도다.
습지나 평원 같은 습윤 지역 중 건조 지역으로 변한 면적은 전 세계 육지의 7.6%에 달한다. 반면 습한 기후로 변한 지역의 면적은 0.8%에 머물렀다.
건조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UNCCD는 서식지 파괴로 포유류, 파충류, 어류, 양서류, 조류 등 주요 동물들 중 55%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경지 파괴로 식량 생산량에도 비상이 걸렸다. 2040년까지 작물 생산량은 옥수수 2000만t, 밀 2100t, 쌀 1900t 감소할 전망이다. 이브라힘 티아우 UNCCD 사무국장은 “건조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받을 영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발표했다. 몽골은 2021년 봄 강한 모래폭풍으로 706명이 실종되고 10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모래폭풍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까지 불어왔다. 이 모래폭풍은 동아시아 상공에 면적 45만㎢의 모래 폭풍이 덮여 강한 황사를 만들었다.
UNCCD는 동아시아가 건조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인 만큼 한국도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몽골과 함께 중국도 건조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 습윤 지역에서 건조 지역으로 바뀌는 국가로 꼽혔다.
UNCCD는 앞으로 건조화가 지속되면 생태계 파괴와 함께 대형 산불, 감염병의 증가,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조화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배런 오르 UNCCD 수석과학자는 “협력 없이는 수십억명이 굶주리고 빈곤해지는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문제는 건조화에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여부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The Global Threat of Drying Lands: Regional and global aridity trends and future projections2024, https://bit.ly/4ePoH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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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기자 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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