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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 되나"…네이버 발표에 한국법인 직원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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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5회 작성일 24-05-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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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라인매각 압박 유감 부당 조치에 강력 대응"
네이버 "지분매각 등 모든 가능성 협의"


정부가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가 지난 3월 5일 1차 행정지도를 내린 뒤 67일 만이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유감을 표명하는 대상이 일본 정부냐’는 질문에는 “지난 8~9일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 입장을 보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오해 소지를 준 자체로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가 정부 전체를 대표해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정부는 그동안 네이버의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언론과 정치권 등이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주일대사관을 통해 일본 총무성 인사를 만나 행정지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지난달 29일에는 네이버와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 경영 주도권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 라인 관련 공식입장 밝혀…네이버는 매각 가능성 첫 인정
"기업 가치 높이는 것이 최우선"…네이버 노조 "고용 불안 커져"
네이버는 10일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를 놓고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지분 매각’이라는 말을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을 때만 해도 지분 매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정리하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에둘러 얘기한 정도였다. 회사 측은 “라인야후의 주요 주주이자 협력 파트너로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중요한 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양국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으로 원칙을 분명히 해주신 정부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정부가 네이버 관련 현안 브리핑을 열기 약 53분 전에 나왔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네이버가 ‘정부 책임론’으로 사태가 번지는 데 부담을 느껴 공식 입장을 내기로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날 라인야후 사태 브리핑에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강 차관은 정부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철저하게 네이버 입장을 듣고 주시하고 있었다”며 “네이버의 여러 가지 어려움, 전략적 고민을 정부가 끝까지 지켜준 부분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 검토가 일본 행정지도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강 차관은 “라인야후는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의 컨트롤하에 있었다”며 “네이버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온 상황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날 긴급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라인야후 사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라인야후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 직원 2500여 명을 포함해 라인 관련 직원의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 노조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회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은 이날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를 포함한 행정지도를 한 것과 관련해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정지도 후 한국에서 부정 여론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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