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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모래 언덕에 덩그러니…굿바이, 헬리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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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4-0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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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의 화성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지난 4일 450m 거리에서 찍은 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 모래언덕 한가운데 조그맣게 보인다. 나사 제공


지난달 18일 마지막 비행을 마친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독창성이라는 뜻가 화성 모래언덕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모습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새로운 탐사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4일 헬리콥터에서 450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가 헬리콥터를 마지막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인지뉴이티의 마지막 모습으로 남을 이 사진은 6개의 사진을 합쳐 완성한 것이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도드라져 보이도록 색상을 보정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구 아닌 천체의 하늘을 처음으로 난 동력비행기인 인지뉴이티는 높이 0.5m, 날개 길이 1.2m, 무게 1.8kg의 초소형 헬리콥터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마지막으로 비행한 장소에 ‘발리노르 힐스’Valinor Hills란 별칭을 붙였다. 발리노르 힐스는 영화 ‘반지의 제왕’ 원작 작가인 존 로날드 로웰 톨킨J.R.R. Tolkien의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 이름이다.



54번째 비행 전날인 2023년 8월2일의 인지뉴이티. 나사 제공




1000일간 72번 비행…128분 17km 날아





앞서 인지뉴이티는 1월18일 비행 후 착륙 과정에서 회전날개가 손상됐다. 나사는 날개 상태를 확인한 결과 더는 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달 26일 비행 임무 종료를 결정했다.



인지뉴이티는 2021년 4월19일 첫 비행 이후 약 1000일화성일 기준 동안 72번에 걸쳐 128분 동안 17km를 날았다. 옛 고대 호수의 바닥에서 비행을 시작해, 호수로 향하는 수로에서 비행을 마쳤다. 30일간 5번 시험비행한다는 애초의 목표를 10배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6번째 비행부터는 임무 수행 단계로 전환해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의 이동을 돕는 사전 답사비행에 나섰다.



인지뉴이티는 특히 마지막 몇달 동안 비행 고도와 속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최고 비행 고도는 2023년 10월5일 61번째 비행에서 세운 24m였다. 최고 속도 기록은 10월12일과 12월15일, 12월20일 세번62, 68, 69번째 비행에 걸쳐 세운 초속 10m였다.



나사의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1월18일 72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을 한 후 찍은 사진. 회전 날개 그림자에서 날개가 손상된 것을 알 수 있다. 나사 제공


인지뉴이티는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 화성에서 날기 위해 지구에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날개를 돌려 양력을 만들어냈다. 상하로 배치된 두 날개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회전하는 속도는 1분에 2537회초당 40회꼴로, 지구의 헬리콥터 날개보다 5배 정도 빠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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