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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는 이동중] 로봇팔이 에스프레소를 내려준대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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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4-04-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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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메가MGC커피 협업해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시범운영

커피 추출 동작 8단계 그대로 모방

1시간 내 에스프레소 약 80잔 생산

사람이 내린 커피와 맛 구별 어려워

“이미 양산 시작, 상반기 내 구체화”


바로 본론부터.

로봇이 내린 커피와 사람이 내린 커피 맛은 같을까.


두 가지 학파?가 있다. 입력값이 동일하면 출력값도 당연히 같다는 콩콩팥팥파, 사람 손길은 무시할 수 없다는 손맛파로 갈린다. ‘이과 vs 문과’ 논쟁과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12일 점심시간에 서울 광진구 메가MGC커피 건대스타점을 찾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동수는 이동중] 로봇팔이 에스프레소를 내려준대서 가봤습니다
두산로보틱스와 메가MGC커피가 협업해 개발한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이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메가MGC커피 건대스타점에 설치된 모습.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건대스타점은 전국에서 이같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두산로보틱스가 메가커피와 협업해 만든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이 시범운영 중이라서다.

두산로보틱스가 시범운영 사실을 알린 건 지난 8일이지만 실제 시범운영은 지난 2월25일부터 진행됐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들이 주에 한 번꼴로 매장을 찾아 로봇의 미세 움직임을 조율하고, 메가커피의 슈퍼바이저는 이틀에 한 번 상황을 점검해 최근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와 ‘자동화를 통한 국내 식음료Famp;B 프랜차이즈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바리스타 솔루션은 두산의 기존 로봇 바리스타 ‘닥터프레소’와 구별된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바리스타 ‘닥터프레소’ 모습. 두산로보틱스 제공
닥터프레소는 커피를 제조하는 전 과정을 모듈화한 ‘로봇카페’다. 로봇은 컵을 집어 얼음을 넣고 머신에서 내려오는 커피를 받아 고객이 음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옮긴다. 커피 제조는 전자동 커피머신 담당이다.

반면 메가커피와 협업한 솔루션은 로봇이 직접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뤘다.

메가커피에 설치된 로봇은 바리스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했다. ①로봇이 에스프레소 추출 기구인 포터필터를 집어 든다. ②포터필터를 그라인더로 가져가 원두 가루를 받는다. ③포터필터를 탬핑 머신으로 옮겨 가루를 다진다. ④탬핑 뒤 잔 가루를 털어내기 위해 포터필터를 90도로 기울인다. ⑤포터필터를 에스프레소 머신에 돌려 끼운다. ⑥포터필터를 놓고 샷 잔을 집어 들어 추출구 아래 놓는다. ⑦추출이 끝나면 샷 잔을 지정된 장소로 옮긴다. ⑧포터필터에 남은 커피 찌꺼기를 털어낸다.
협동로봇 바리스타 솔루션이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메가MGC커피 건대스타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로봇은 6개의 관절이 이리저리 꺾이면서 유연하게 움직였다. 가동반경은 대략 너비 1.3m, 폭 1m. 카운터 뒤 좁은 공간임에도 커피를 내리는 데 무리가 없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추출하는 데는 45초, 커피 찌꺼기를 털어 작업 사이클 한 번을 온전히 마치는 데까진 56초가 걸렸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바리스타 솔루션이 1시간에 약 80잔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서 다음 추출을 준비하는 연속 동작이 가능해 시간당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메가커피 직원들에게 바리스타 솔루션은 ‘정형외과’나 다름없다.

바리스타의 대표적인 직업병으론 손목건초염이 꼽힌다. 1㎏ 내외의 묵직한 포터필터를 집어 들고 서너 단계의 커피 추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손목 관절에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잘나가는 카페에선 바리스타 한 명이 하루 500잔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 보니 손목뿐 아니라 어깨도 성치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시범운영 대상이 된 건대스타점도 메가커피 직영점 중 상위권 매출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필터를 에스프레소 머신에 돌려 끼우는 모습.
바리스타 솔루션이 도입되면 직원은 로봇이 내린 에스프레소를 컵에 옮겨 담고 물을 붓기만 하면 아메리카노가 완성된다. 향후 키오스크와 로봇이 연동되면 주문 즉시 로봇이 작업에 착수해 커피를 제공하기까지 시간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노동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사람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에도 무리 없이 주문을 처리할 수 있고, 로봇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동안 직원은 고객 응대나 청소 등 다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아 맞다, 그래서 로봇이 내린 커피와 사람이 내린 커피 맛은 같을까.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진행했다. 테스트에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지난 12일 낮 최고기온이 27도로 초여름 날씨에 가죽점퍼까지 입고간 터라 ‘따아’는 엄두가 안 났다.
블라인드 테스트 모습. 컵홀더가 앞에 놓인 커피가 로봇이 내린 에스프레소로 제조한 커피다. 왼쪽 끝은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 왼쪽 두 번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디카페인, 나머지는 사람이 내린 에스프레소로 제조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물론 원두량, 분쇄그라인딩 단계, 분쇄 원두를 다지는 탬핑 정도, 에스프레소 머신, 물양 등 모든 조건을 같게 했다. 얼음 수는 차마 못 샜다.

결론은 ‘잠이 확 깼다’는 것. 두 커피의 맛을 구별해내기 위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커피를 마시다 보니 춘곤증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만큼 커피 맛을 구별하기 어려웠다. 고도로 발달한 기자의 미뢰 덕에 로봇이 내린 커피를 맞추긴 했지만, 찍으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바리스타 솔루션은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시범운영 매장을 1∼2곳 더 늘리고 상반기 내 메가커피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운영결과와 효과성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글·사진=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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