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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홍어·두리안, 둘 중 뭐 먹을래?" 쓰레기통에 달린 황당 질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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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회 작성일 24-04-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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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삭힌 홍어·두리안, 둘 중 뭐 먹을래?quot; 쓰레기통에 달린 황당 질문, 알고보니 [지구, 뭐래?]
지난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올바른 분리배출 환경 캠페인 밸런스 쓰레기통 [사라나지구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삭힌 홍어, 두리안. 이 중 뭘 먹을래?”

호불호가 갈리기로 둘째라면 서러울 두 음식. 쉽사리 결정하기 힘들다. 황당하면서도 고민되는 질문,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이 질문이 적혀 있는 장소다.

다름아닌 쓰레기통이다. 황당한 질문에 황당한 장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 쓰레기통은 지난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등장한 쓰레기통이다.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이 쓰레기통마다 부착돼 있다. 당연히 정답은 없다. 대신 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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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올바른 분리배출 환경 캠페인 밸런스 쓰레기통 [사라나지구 제공]

무심코 버리고 돌아설 쓰레기통 앞에 발길을 잡아두기 위한 질문이다. 정답을 고민하면서 마시던 음료수의 컵과 종이 홀더, 빨대를 분리해서 버린다면, 삭힌 홍어와 두리안 중 무엇을 선택하든 상관 없다.

우스꽝스럽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지난해 가을 중앙대의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쓰레기통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얼음과 커피가 든 채로 아무렇게나 버려졌던 일회용 컵과 빨대 등이 가지런히 분리 배출된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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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동작구 중앙대 중앙도서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위와 분리배출된 모습 [서사라 사라나지구 대표 제공]

이 아이디어를 낸 건 중앙대 재학생이자 소셜벤처 ‘사라나지구’를 창업한 서사라 대표다. 서사라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밸러스 게임을 활용한 분리배출 쓰레기통도 분리배출을 통해 조금이라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보기 위해서다.

서 대표가 사업화한 ‘지구자판기’도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의 일환이다. 지구자판기는 플라스틱 병 없이 세제나 목욕용품 등 액체류 상품만 판매한다. 쉽게 말하면 리필을 하는 자판기다. 단 액체류를 담아갈 병은 소비자가 준비해 와야 한다. 집에 있던 다 쓴 세제나 샴푸병을 가져오는 게 가장 좋다.

포장재 없는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제로웨이스트샵’과 유사한 방식인데, 지구자판기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절감하면서 가격은 낮추고 접근성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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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된 리필스테이션 ‘지구자판기’ [사라나지구 제공]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황당한 쓰레기통과 함께 지구자판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주최한 마라톤 행사 참가자 중 500여 명이 지구자판기를 통해 세제와 바디워시를 구입했다.

만약 이날 판매된 세제와 바디워시를 참가자들이 모두 헌 병에 담아갔다면, 플라스틱 쓰레기 75㎏, 탄소배출량 약 500㎏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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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단체 ‘시티 투 시City to Sea’가 개발한 앱 ‘리필’을 이용하면 사용자 주변의 리필 스테이션 및 다회용기 포장 매장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모바일앱 ‘리필’을 소개하고 있는 ‘시티 투 시City to Sea’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나탈리 피Natalie Fee. [시티 투 시 제공]

리필은 플라스틱 쓰레기 감축에 중요한 대안으로 꼽힌다. 리필은 헌 병을 다시 사용하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제를 살 때마다 플라스틱 병도 함께 사게 된다. 내용물이 바닥을 비우면 플라스틱 병도 버려야 한다. 새 세제를 사면 새 플라스틱 병이 달려 오니, 헌 병은 멀쩡한데도 버릴 수밖에 없다. 만약 리필을 할 수 있다면 사용하던 플라스틱 병을 계속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올해 말 마련될 국제플라스틱협약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단계적 퇴출과 함께 재사용 목표 설정도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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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용기를 가져와 액체 세제류를 따라 구입할 수 있는 지구자판기 [사라나지구 제공]

그런데 리필과 재사용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들이 원한다고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가까운 거리, 저렴한 가격으로 리필할 수 있는 자판기, 가게들이 일정 이상 갖춰져야 한다.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으려 장바구니를 챙기듯, 새 플라스틱 병을 사지 않기 위해 헌 병을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사라 대표는 “참가자들 대부분은 지구자판기를 신기하게 바라봤다”며 “부산 집 앞에서도 리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이 가능한 지구자판기의 특성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리필의 접근성을 높이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천의 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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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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