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작은 조직으로 승부 본 딥시크…"경험보다 창의성 주목"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https://omedia.co.kr/img/no_profile.gif)
본문
딥시크, 1~2년차 경력 ‘젊은 국내파 인재’로 채워
![]() |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여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kSeek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딥시크 돌풍’을 일군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젊고 작은’ 조직으로 승부…오픈AI연구원 1200명 vs. 딥시크 139명
![]() |
[로이터] |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TVCCTV 산하 영어방송 CGTN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인재를 빨아들이는 미국 거대 IT 기업에 대항해 ‘중국의 젊은 인재들’에 기대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보다 저비용·고성능 모델이라 평가받은 딥시크-V3의 경우,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한 중국인 연구자·엔지니어 150명과 데이터 자동화 연구팀 31명이 개발을 담당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에서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연구원만 1200명이 달하는 것과 달리, 딥시크의 연구·개발Ramp;D 인력은 139명에 그친다.
또 딥시크의 연구인력은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 없이 중국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석·박사 과정 중에 있으며 경력도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도 20대∼30대 초반으로 젊으며 팀리더급도 대부분 35세 미만이다. 이에 대해 SCMP는“인재에 대한 딥시크의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량원펑은 지난 2023년 5월 중국 매체 36Kr과의 인터뷰에서도 “딥시크 개발자 대부분이 대졸 신입이거나 AI 업계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핵심 기술적 역할은 대부분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1∼2년 정도인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량원펑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국내파 인재를 중시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단기 목표를 추구한다면 경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옳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험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면서 “기본적인 기술과 창의성, 열정이 더 중요하며 이런 관점에서 중국에는 적합한 후보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최고 인재들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량원펑과 딥시크 핵심 인물 모두 ‘국내파’
![]() |
[로이터] |
딥시크의 핵심 인물로도 국내파가 주를 이룬다. 딥시크의 ‘가오화쭤’와 ‘쩡완딩’은 딥시크 AI 모델의 추론 효율을 높인 학습 아키텍처 멀티헤드잠재어텐션MLA 연구를 이끌었다. 가오는 베이징대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고 2017년 졸업했으며, 쩡은 2021년부터 베이징 우전대 AI연구소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다른 주축 멤버로는 2023년 중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궈다야’,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주치하오’와 ‘다이다마이’ 등이 있다.
더불어 ‘뤄푸리’는 지난달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사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뤄는 베이징사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딥시크-V2 개발에 참여했다. 샤오미가 뤄에게 연봉 1천만위안약 20억원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천재 소녀’로 불리게 된 뤄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펑’도 국내파다. 1985년생으로 광둥성 출신인 그는 공학 분야 명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일찍이 수학·통계 모델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퀀트 투자에 관심을 가졌고 2015년 대학 동창들과 함께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공동 설립했다. 하이플라이어는 AI를 투자전략에 적용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AI에 투자해 큰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2016년 10억위안1986억원에서 2019년 100억위안1조9864억원으로 4년새 10배로 늘었다. 현재 운용자산은 80억달러11조6000억원다.
딥시크는 하이플라이어의 범용인공지능AGI 연구 조직으로 시작해 2023년 5월 분사했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자본금은 1천만위안약20억원이지만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에서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에 싸인 ‘로키 성향’ 량원펑에 ‘관심’
![]() |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 [바이두] |
량원펑의 존재는 아직 많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언론 인터뷰나 강연 등을 많지 않았다. 지난 20일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교육·과학·문화·보건·스포츠 분야 전문가 좌담회에 AI 업계 대표로 참가했을 때 현지 언론들은 “‘로키low-key’ 성향의 ‘퀀트천왕’이 공개 행보에 나섰다”며 주목하기도 했다.
SCMP는 전 딥시크 직원의 말을 인용해 “량원펑이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기술적 디테일에는 직관을 가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직장 상사보다는 멘토 같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했다. 또 량원펑은 내부 회의에서도 지시하는 말보다는 넌지시 뜻을 비추는 식으로 솔루션을 제안하며, 직원들은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실제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서 한 딥시크 직원은 “조직 내 의사소통도 수평적이고 자유로우며 아이디어가 있으면 부서 간 구분이나 인적 자원 배분 등에서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GCTN은 량원펑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비추어볼 때 “딥시크는 량원펑의 AI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기초 연구에 대한 헌신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사이드프로젝트 내지 취미생활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각적인 수익은 크지 않지만 AGI의 잠재력과 인간지능의 본질 등 복잡한 분야를 탐구하는 과제에 매료돼 있으며 관련 연구의 중요성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량원펑은 과거 인터뷰에서 AI 연구에 대해 “상업적 관점에서 보면 기초연구는 투자 대비 수익이 매우 낮다”면서 “수지가 맞지 않아 상업적 이유를 구한다면 아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 그는 이전까지 복잡한 금융분야에서 여러 시도를 했으며 “범용 인공지능은 아마도 그다음으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이것은 왜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도 언급했다.
[ 인기기사 ]
▶ ‘이재명 친분설’ 부담?…문형배, SNS 비활성화
관련링크
- 이전글전세계 뒤집은 딥시크도 못하는 답이 있다?…시진핑 물어봤더니 25.01.28
- 다음글이 게임을 혼자 개발?…"4,100만 장 팔렸다" 25.01.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