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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제재 대비해야"…中, 올해 반도체 장비 내재화율 최대 5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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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02-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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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 심화에 中 반도체 내재화 사활
지난해 자급률 20% 이하… 첨단 장비 국산화는 아직
중국 반도체 기업 나우라 테크놀로지 공장 내부./나우라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중국 반도체 기업 나우라 테크놀로지 공장 내부./나우라 테크놀로지 홈페이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산업 규제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중국의 올해 반도체 장비 내재화율이 5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첨단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납품 물량이 미국의 제재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장비 내재화율은 지난해 기준 20%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90%에 육박한 레거시구형 반도체 장비 자급률과 연구개발Ramp;D 투자에 따른 첨단 공정 기술 개발로 내재화율이 최대 5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심화하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규제로 공정 장비 수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ASML과 어플라이드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지난해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의 반도체 산업 규제로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올해 10%포인트P 안팎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 기업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최대 50%에 육박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도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내수 시장과 정부의 산업 육성 지원금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1기 1387억위안, 2기 2042억위안, 3기 3440억위안 등 총 6869억위안약 136조 5625억원의 자본금을 조성했다. 이중 3기에 조성된 자본금은 반도체 장비와 소재 등을 육성하는 데 집중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인 나우라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잠정 순이익이 51억7000만위안약 1조277억원~59억5000만위안약 1조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최대 53%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ACM리서치도 지난해 잠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1% 증가한 56억위안약 1조1132억원~58억8000만위안약 1조16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 공정 개발에 집중하며 TSMC에 장비까지 공급한 AMEC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90억6500만위안약 1조8021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테크뉴스 등 현지 IT 매체는 자급률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구형 반도체 자급률은 75~90%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첨단 공정 분야에서는 글로벌 장비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2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상의 공정 장비는 현재 중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제품으로 대부분 생산 가능하지만, 14㎚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장비와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장비는 자급률이 3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이렇게 빠르게 내재화율을 높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며 상대적으로 약세로 평가되는 첨단 공정 분야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진다”면서도 “다만, 반도체의 회로 패턴을 그리는 노광 분야와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등 글로벌 장비업계가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영역에서는 단시간 내에 중국이 완전히 국산화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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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수 기자 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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