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한국산 콘솔게임 약진 > IT/과학기사 | it/science

기대를 모으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3월말 대작 퍼레이드’가 출시 초반 기대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청신호를 밝혔다. ‘RF 온라인 넥스트’를 시작으로 ‘카잔’ ‘인조이’ 등이 연이어 높은 작품성과 완성도로 이용자 평가는 물론 주요 순위에서 상위권에 안착했다.

■ 스팀 매출 상위권에 한국산 콘솔이 2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한국산 콘솔게임의 약진이다.

특히 ‘인조이’inZOI가 뜨겁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지난 28일 스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 직후 최대 6만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달 출시된 캡콤의 흥행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 스팀 운영사 밸브가 배급하는 인기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2’를 뛰어넘는 수치다. ‘인조이’는 30일에도 2위에 오르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인조이스튜디오가 개발한 ‘인조이’는 2023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부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를 대표하는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는 5시간 넘는 대기 줄을 만들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물론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최적화나 콘텐츠 완성도 면에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제작진이 적극적으로 이용자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고,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CPC’ 등 기술력이 주목받으면서 향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조이’는 스팀 이용자들로부터도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00개가 넘는 리뷰 중 8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커스터마이징과 그래픽 등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뤘다.

해외 주요 게임 웹진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게이머TheGamer는 “놀랍도록 사실적인 그래픽과 세심하게 디자인된 도시 환경이 인상적이며, NPC들이 저마다 루틴을 지닌 구조가 세계에 생동감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정식 출시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스팀 매출 순위 4위에 오른 후, 30일에도 6위를 지키고 있다.

‘카잔’은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카잔’은 평점 종합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80점대로 평작 수준의 평가를 받았지만, 스팀에서 게임을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유의 액션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때 한국산 게임 중 보기 드문 ‘압도적으로 긍정적’95% 이상 긍정 평가 분류를 받기도 했다.

특히 화려한 그래픽의 AAA급 게임임에도 비교적 저사양의 PC에서도 무리 없이 돌아갈 만큼 탁월한 최적화 역량을 보여주면서 PC 이용자들로부터 찬사에 가까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 ‘마비노기 모바일’도 안착

앞서 출시된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도 국내 모바일 앱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하며 장기흥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일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1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6일만인 구글플레이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 출시돼 20여년간 서비스된 PC MMORPG ‘RF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기능과 최신 그래픽을 더한 PC·모바일 MMORPG다. 게임 초반부의 재미를 강조한 성장 구조, 비교적 부담을 낮춘 유료 상품 설계, 오프라인 모드를 비롯한 각종 편의 기능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4월 중으로 ‘낙원 쟁탈전’, ‘광산 전쟁’ 등 다양한 전쟁 콘텐츠를 선보이며 즐길거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넥슨의 또 다른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도 27일 정식 출시 후 하루 만에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전 진행된 사전 다운로드 및 캐릭터 생성 기간에는 모든 서버가 조기 마감되는 등 원작 IP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플레이와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주무기로 삼아 ‘마비노기’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들이 PC와 콘솔 등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글로벌 트랜드를 공략한 점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콘솔시장을 향한 국내 업계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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