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저들 좋겠네…"시리야, 로봇청소기 돌려줘" 외쳤더니 > IT/과학기사 | it/science

사진=로보락 제공

애플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로보락·에코백스·아이로봇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로봇청소기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애플 플랫폼과 연동되는 로봇청소기 브랜드 입장에선 사용자층을 확대할 기회인 데다 제품 인지도와 경쟁력을 끌어올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를 기반으로 홈킷 연결을 지원한다.

로봇청소기 연동이 이뤄지면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에게 음성 명령만으로 특정 공간에 대한 청소 시작·중지, 예약을 명령할 수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 로보락·에코백스와 미국 아이로봇 등 주요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이 홈킷과 호환될 수 있도록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로보락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8 맥스V 울트라와 세계 최초로 로봇 팔을 장착한 사로스 Z70 등이 홈킷과 연동된다. 이외에도 사로스 10·10R, 큐레보 커브·엣지·마스터 등이 포함된다.

이들 제품 대상으로는 1일부터 10일까지 펌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사용자들은 아이폰, 애플워치, 홈팟, 아이패드 등의 기기를 활용해 로봇청소기를 제어하게 될 예정이다.

나머지 모델들은 짧으면 몇 주, 길면 몇 달 안에 추가 업데이트를 거쳐 홈킷 연동이 진행된다.

에코백스 제품 중엔 디봇 X2·X2 콤보, T50·T50 맥스, X8 등의 모델이 업데이트를 통해 홈킷과 연동된다. 미셸 존스 에코백스 브랜드 마케팅 부국장은 이 매체를 통해 "해당 모델들에 걸쳐 단계적으로 업데이트가 배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로봇은 지난해 8월 선보인 룸바 콤보 10 맥스 로봇과 오토 워시 독을 홈킷과 먼저 연동한다.

아이폰16 시리즈. 사진=애플 제공

로봇청소기 업계에선 이번 홈킷 연동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 비중이 큰 북미·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로보락은 "다양한 스마트홈 플랫폼이 공존하는 북미·유럽 시장에선 특히 매터 기반의 유연한 호환성은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애플 홈 연동을 통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층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애플 사용자들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성향인 만큼 이들이 로봇청소기를 고를 때도 홈킷 연동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로봇청소기 업계에선 앞으로도 매터 기반의 제품군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락 관계자는 "애플 홈과의 연동은 사용자 편의성과 만족도 향상은 물론 브랜드 성장에도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