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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상도의 저버린 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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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3-08-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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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상도의 저버린 크래프톤
개인과 개인 사이에 의리가 중요하듯, 기업과 기업 간에는 상도의가 중요하다. 상도의는 때때로 법으로 규정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에 해결 가능한 여지를 제공하기도 하며, 법과 현실의 괴리를 메워줄 수 있는 도덕 법칙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4일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대형 게임사에서 중소 개발사의 IP 확장 지원은 대부분 지지와 응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다르다. 다크앤다커는 넥슨과 소송이 진행 중인 IP이기 때문이다. 이에 크래프톤이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크앤다커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배틀로얄의 생존, 던전 크롤러의 탐험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다. 지난해 스팀에 공개돼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만 넥슨과의 분쟁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아이언메이스 주요 관계자 A씨를 대상으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올해 3월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해당 분쟁은 다음 달 19일 수원지법의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현재 다크앤다커는 디지털밀레니엄저작권법DMCA 위반으로 스팀에서 삭제된 상태다.

넥슨은 A씨가 넥슨에서 개발하던 프로젝트 P3 데이터를 무단 유출해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를 기획 단계부터 직접 개발했으며, A씨가 일부 에셋을 개인 서버에 전송한 것은 사실이나 다크앤다커 개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프로젝트 유출이 향후 게임업계 전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넥슨을 지지하는 입장을 커뮤니티를 통해 표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은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비춰질 수 있다. 크래프톤은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법적 판단을 제3자의 입장으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상도의를 지키는 모습과 거리가 멀게 보일 수 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외 유사한 게임들에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원작 IP의 활용과 확장에 대한 협의를 추진했다"는 점,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는 점 총 세 가지를 강조했다. 정리하면 다크앤다커 IP를 높게 평가해 적법한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법원의 판결에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두 가지 이유는 일부 납득 가능한 측면도 있다. 최근 스팀에는 프로젝트 크롤, 그리드 이즈 굿 등 다크앤다커와 유사한 컨셉트의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협의를 진행했다는 점도 상장 기업인 크래프톤이 적합하지 않은 방법으로 계약을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시점에서 제3자를 자처하는 발언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크래프톤과 같은 대형 게임사에서 계약을 체결하면서 득실을 계산하지 않았을리 없으며, 이에 제3자가 아닌 아이언메이스의 지지자로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와 관련해 싱가포르 게임사 가레나의 프리파이어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넷이즈의 룰즈 오브 서바이벌Rules of Survival, 황야행동 등에도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자사가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타사의 피해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에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분쟁은 9월 예정된 가처분 판결로 희비가 갈릴 것이다. 내부 프로젝트 유출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넥슨과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다크앤다커의 모바일 판권을 획득한 크래프톤 중 누가 웃게 될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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