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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뜯고 맛보고, 이거 다 알지?" 약 광고 하나로 회장님 딸들까지 떼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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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3-09-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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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씹고 뜯고 맛보고, 이거 다 알지?quot; 약 광고 하나로 회장님 딸들까지 떼돈 벌었다
이가탄 광고[헤럴드DB]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어쩐지 광고 너무 많이 나온다했더니….”

TV만 틀면 나오는 광고, ‘이가탄’. 만든 제약사 이름은 몰라도 이가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정도다. 이가탄 광고로 제조 기업 명인제약과 함께 광고를 도맡은 광고대행사도 돈을 많이 벌었다.

명인제약은 제약사 중에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짜 제약사로 통한다. 그리고 규모에 비해 광고비 비중이 큰 제약사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광고대행사를 소유한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의 두 딸 역시 매년 수십억원을 벌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 1985년 종근당 영업사원 출신 이행명 회장이 설립한 국내 대표 중견제약사 중 하나. 비상장사이지만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30%대로 알짜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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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이가탄 광고[광고정보센터 화면 갈무리]

이런 명인제약이 기업 규모에 비해서는 광고비 지출이 높은 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매년 약 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 광고비 집행 규모로는 국내 제약사 중 상위권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의약품을 통해 광고하는 곳은 많지만 연 300억원은 적지 않은 규모”라며 “명인제약의 광고집행비는 1조 이상 매출 제약사들 광고비 집행 규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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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명 명인제약 회장[헤럴드DB]

그런데 명인제약의 광고를 대행하는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이 회장의 두 딸이 소유한 곳이다. 장녀 선영씨가 52%, 차녀 자영씨가 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가탄 광고가 많이 나올수록 두 딸의 재산이 불어나는 셈이다.

실제 메디커뮤니케이션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총 66억원 매출 중 광고매출이 10억원, 임대수익이 56억원이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15년 서울 서초구에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빌딩이 매물로 나오자 약 93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서울 남부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은 당시 연매출 37억원 불과한 작은 회사였지만 명인제약이 담보를 제공하며 은행의 지급보증으로 200억원 대출받았다. 사실상 명인제약의 지원이 있었기에 구매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건물 이름도 ‘명인타워’다. 현재 이 건물에는 명인제약이 들어가 있고 메디케뮤니케이션은 이 임대수익으로 지난해 5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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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명인타워[헤럴드DB]

이에 지난 해 국세청은 명인제약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 회장이 두 딸 소유의 광고대행사에 일감 몰아주기, 부동산 편법 거래 등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인제약은 이행명 회장과 두 딸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5.3%에 이른다. 명인제약은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데 지난 해에는 112억원을 배당했다. 지분 대부분을 가진 오너 일가에 귀속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은 이가탄으로 잘 알려진 회사지만 사실상 가족회사로 볼 수 있다”며 “사업이 잘 될수록 이 회장과 두 딸이 많은 돈을 버는 구조”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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