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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보다 탕후루가 나쁘다고?" MZ의 조롱극…설탕량 따져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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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3-10-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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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왕가탕후루 대표 국감 증인 신청
실제 함유량은 카페 음료가 최대 10배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탕후루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탕후루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국내 탕후루糖葫蘆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 김소향씨가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다. 달콤한 과일에 설탕물을 묻힌 중국식 간식 탕후루가 대유행을 일으키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설탕 과소비 문제 등을 질의하겠다며 김 대표를 부른 것이다.

복지위는 탕후루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소아비만 등 건강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제성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증인 신청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설탕 과소비 문제를 한 회사에 묻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뿐 아니라, 객관적인 성분 지표를 봤을 때 탕후루만 ‘문제아’ 삼는 듯한 분위기를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많다.

이미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후루와 다른 간식들의 설탕 함유량을 비교한 표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탕후루 열풍을 이끈 유튜브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훈계하는 ‘꼰대’와 받아치는 ‘MZ’의 싸움을 그린 상황극도 많다. 어른이 “탕후루는 몸에 나쁘다”며 혀를 차자, 청년은 “아저씨가 어릴 적 먹은 달고나가 더 심하다”며 무시하거나 “탕후루가 담배보다 안 좋다”는 말에 “그럼 아무것도 먹지 말고 계속 담배나 피우라”고 되받는 식이다.

◆딸기 탕후루 한 개보다 스무디 한 잔이 6배 달다

그렇다면 실제는 어떨까. 설탕 과소비로 인한 문제를 탕후루에만 집착하는 게 맞는 걸까. 왕가탕후루의 한국분석센터 영양성분 검사에 의하면, 탕후루 한 꼬치 기준 포함된 당류는 △블랙사파이어 24.7g △애플포도 22.3g △파인애플 21.5g △샤인머스캣 21.1g △스테비아토마토 20.9g △거봉 15.6g △귤 14g △블루베리 13.5g △딸기 9.9g 정도다. 일일 권고량에 비하면 물론 적은 양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탕후루보다 더 자주 접하는 다른 제품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29곳을 조사한 결과 스무디와 에이드 등 음료에 컵당 평균 65g의 당류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치는 107g이었고, 당이 가장 적은 음료를 봤을 때도 28g으로 탕후루보다 많았다.

서울 도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테이블에 놓고 있다. /뉴스1

서울 도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테이블에 놓고 있다. /뉴스1

여름철마다 신메뉴가 출시되는 카페 빙수는 어떨까. 카페 9곳에서 79가지 빙수의 평균 당 함량을 조사했을 때 나온 수치는 87g. 이 중 21가지는 100g을 가뿐히 초과했다. “설탕이 탕후루에만 있나” “다른 달달한 음료수와 과자 업체 사장들도 다 국감장에 부르라”는 일부 댓글이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같은 간식거리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의 롤케이크 제품은 100g당 각각 26.8g과 24.8g의 당을 함유하고 있다. 롯데마트·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단팥빵 역시 100g당 각각 24.3g과 18.6g의 당류가 들어있다. 아이들의 대표 간식 아이스크림의 경우 개당 15~30g의 당이, 코카콜라 또한 200㎖ 제품 기준 27g의 당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반찬으로 흔히 먹는 고구마 맛탕조차 200g 기준 38.7g의 당이 들어간다.

◆이미 권장량 훨씬 넘긴 한국 청소년들

이렇듯 탕후루의 당 함유량을 봤을 때 다른 음료나 간식에 비해 특별히 높지 않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도한 당 섭취는 경계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음식 2000㎉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은 50g이다.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이보다 적은 25g 정도를 적정량으로 삼는다.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탕후루를 먹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탕후루를 먹고 있다. /뉴스1

문제는 탕후루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한국 어린이·청소년들의 당류 섭취가 권장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발표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에 따르면, 연령별 당 섭취가 가장 높은 그룹은 12~18세의 청소년층으로 평균 섭취량은 무려 47.1g이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탕후루를 비롯한 디저트류의 불필요한 당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탕후루의 찐득한 설탕코팅 탓에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를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펜바른치과 김승우 대표원장은 “당 절대량을 떠나서 탕후루는 이빨 홈 사이사이에 들러붙기 때문에 충치 위험이 매우 높다”며 “먹은 후에는 꼭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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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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