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임윤지 장시온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과 국가의 기본적 삶 보장, 주 4일제 도입 등 화두를 던지며 대안정당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겠나.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경제가 곧 민생이다. 성장의 회복과 지속 성장이 곧 민생이자 먹사니즘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소득, 주거, 금융, 의료, 교육, 에너지, 통신 등 국민의 기본적 삶을 국가가 보장하고 일정한 소비를 유지함으로써 경제순환과 지속성장을 유지하고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최소한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권과 관련해선 "당원이 당의 의사와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전 대표는 △기초과학·미래기술 집중투자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전력망 건설 △국민 누구나 재생에너지 생산 및 판매 허용 △기술인재 양성 투자 △남북 안보 리스크 감소 및 평화 구축 △국익 중심 실용적 외교 △출생기본소득·기본주거·기본금융·기본의료·기본교육 등 시행 확대 △에너지·통신 등 서비스의 점진적 기본적 이용권 확보 등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살인테러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이라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태극기 배지를 거꾸로 달았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고쳐달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연임 도전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이 정권의 국정 운영이 정말 위태롭다"며 "국민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은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당에 상응하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1인 독주 체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의 대리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더 많이 노력하면 좋겠다"며 "독주하려고 일부러 선거 제도를 고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채워지는 등 사당화 논란에 대해선 "특정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게 잘못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람이 선출됐다는 건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중이 선택한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여당과의 갈등 등 정국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의 추진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지 오엑스OX로 답하라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급에 대해선 "탄핵에 OX 이런 걸 질문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왜 탄핵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안 하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집권여당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검사 4명 탄핵 추진에 대해선 "술을 먹고 이상한 일을 하고 권력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건·진술을 조작해 모함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자기 식구 감싸느라 권력을 활용해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등 협박을 하지 않느냐"며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지기는커녕 책임을 묻겠다고 국회를 겁박하는 건 내란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선 "그런 걸 보니 제가 좀 민망하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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