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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논란에 野도 "불참"…광복절 경축식 반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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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8-11 19:01 조회 8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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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의혹에 “인사 철회하라” 주장

金 “친일 사전 검증 필요” 발언에

광복회장 “정부, 건국절 제정 포석

포기 안 밝히면 기념식 따로” 반발

항단연은 “3·1절 등 행사도 불참”

민주 “친일파 명예회복 시켜” 공세

조국혁신당·진보당 이어 ‘보이콧’

金, 12일 회견 열고 의혹 소명키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논란이 확산하면서 15일 열리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반쪽’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복회가 일찍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단 뜻을 밝힌 데 이어 야당도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을 ‘건국절’ 제정 포석으로 보고 정부가 건국절 추진 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단 입장이다.

김형석 논란에 野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회는 15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자체 진행할 예정이다. 광복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기념식이 끝난 뒤 외교부 장관에게 ‘일제 강점이 불법이었고 그래서 무효였음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임을 확인해달라’는 공식 질의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전날 광복회학술원이 운영하는 청년헤리티지아카데미 특강에서 “용산에서, 보훈부에서 여러 회유책을 들어 행사에 참석하라고 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에 있는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과 내통한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결단한 것이 경축식 불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근본적으로 1948년 건국절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에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라고 말함으로써 독립운동을 ‘이승만의 건국을 위한 준비운동’으로 규정하고, 해방 전 독립운동을 무력화하며 일본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주장이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 기념행사를 연다는 방침이다. 항단연 사무총장을 맡은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11일 통화에서 “김형석 관장 임명을 철회하기 전까진 오는 광복절뿐만 아니라 3·1절 등 정부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항단연에 속하지 않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측도 정부 주최 행사 불참을 검토 중이다.

또 다시 ‘두쪽’ ‘뉴라이트 성향’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제79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국민의힘위·조국혁신당아래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광복회 등이 잇따라 경축식 불참을 선언하면서 야당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임명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 뜻을 존중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참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관장에 대해 “독립기념관장 취임 첫날 일성은 바로 친일파 명예회복이었다. 역시나 일본 ‘신민’이었음을 자백하는 거냐”며 이같이 밝혔다. 김 관장은 최근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친일인명사전 내용 중 역사적 사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이 있어서는 안 되는 만큼, 앞으로 학계에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뉴라이트 논란을 키웠다. 민주당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독립기념관 앞에서 규탄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종찬 광복회장. 광복회 제공
민주당에 앞서 조국혁신당·진보당이 광복절 경축식 불참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혁신당 김규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혁신당은 15일 정부 차원의 경축 행사에 불참한다. 친일·밀정 정권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혁신당은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일본의 역사 왜곡과 윤석열 정권의 친일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다만 야당 중 개혁신당은 경축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 허은아 당대표가 참석한다”며 “독립기념관장 및 뉴라이트 계열 인사의 부적절성과는 별개로 일제로부터의 광복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국가행사의 의미를 존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복절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김 관장은 12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라이트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 “뉴라이트는 과거 학생운동권에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지칭하고, 역사학계에서는 일제 식민 지배에 동조하는 입장을 펼친 학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며 “나는 그 어디에도 해당이 되질 않으며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김승환·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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