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이 빙빙 돈다"더니…北 위성의 반전, 고도 5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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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던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고도를 조정하면서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북한이 만리경-1호를 통해 위성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 5단계 의도적 고도 조정…타원형에서 원형 궤도로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의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 박사가 미군 주도의 다국적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데이터를 토대로 만리경-1호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의도적인 고도 변경이 포착됐다. 랑브룩 박사는 지난달 27일 올린 블로그에서 만리경-1호의 근지점궤도상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고도이 같은 달 19일부터 24일까지 488㎞에서 497㎞로 5차례에 걸쳐 단계적인 상승 추세를 띄었다고 밝혔다. 원지점궤도상에서 지구와 가장 멀어지는 고도의 경우 궤도 진입 초기인 지난해 11월 512㎞였지만 현재는 508㎞로 다소 하강한 상태다. 이같은 고도 조정은 북한이 위성에 실린 연료를 이용해 궤도를 타원형에서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랑브룩 박사는 “북한이 위성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의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 박사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데이터를 토대로 만리경-1호의 고도를 분석한 그래프. 초기 원지점과 근지점이 512·493㎞를 기록했다가 현재 508·497㎞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코 랑브룩 박사 블로그 ━ 軍 “위성 궤도 돌지만 유의미한 정찰 활동은 하지 않아” 군 당국은 만리경-1호가 궤도를 돌고 있지만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할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5월 1차 발사 때 추락한 잔해물 분석 등을 토대로 만리경-1호에 일본제 상용 카메라가 탑재됐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정찰위성의 카메라 해상도는 가로·세로 1m 이하 범위를 위성 사진에서 하나의 점으로 나타내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군사적 실효성을 인정 받는다. 반면 만리경-1호 해상도는 1~5m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리경-1호를 두고 “하는 일 없이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있다”고 평했다. 랑브룩 박사의 분석에 군 당국의 평가를 더하면 만리경-1호는 북한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긴 하나 유의미한 영상 정보는 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학 장비의 수준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상 정보 송·수신 체계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 군 당국이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우주발사체 ━ “위성 움직임 통제 능력, 예상 못해” 하지만 북한이 처음으로 위성 궤도의 조정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북한은 2012년과 2016년에도 각각 광명성-3호와 4호를 궤도에 올렸지만 내부 추진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아 ‘죽은 위성’으로 분류되다 자연 소멸 수순을 밟았다. 랑브룩 박사도 “만리경-1호에 추진 시스템이 실려 궤도 상승 기동을 한 건 다소 놀랍다”며 “상당수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북한은 지난해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원형에 가깝게 궤도를 조정한다는 건 운용 안정성 향상과도 연관된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고도 변화의 폭이 큰 타원형 궤도 때보다 원형 궤도는 일정한 통신, 일정한 관측 능력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성 통제 능력 놓고 본격 시험하고 있을 가능성 정찰 위성의 임무 유연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위성이 정해진 고도와 궤도로 돌지 않는다면 특정 지점에 대한 정찰 시간을 예측하는 건 보다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적 위성의 정찰을 피해 군사적 동향을 숨기는 작업에 부담이 커지게 된다. 권 교수는 “위성이 고도와 궤도를 적절히 바꿀 수 있다면 우주 공간의 잔해를 피해 움직이는 것 역시 용이해진다”며 “위성을 통한 우주전 기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북한의 만리경-1호 발사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이 1차적으로 위성에 대한 통제 능력을 이번에 본격 시험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만리경-1호를 평가하기 위해선 카메라 같은 광학 장비 외에 발사체시스템, 위성운영시스템, 지상관제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북한이 앞으로 추가 위성 발사를 대비해 기술 축적에 의미를 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J-Hot] ▶ "여보세요?" 전화 끊어진 줄…임윤찬 웃픈 인터뷰 ▶ 전국민 분노 터져도…현대家, 27년간 축구협회장 왜 ▶ 현대家 며느리 노현정 깜짝 외출…그녀가 간 곳은 ▶ 이재용도 터번 쓰고 참석…전세계 거물들 모인 결혼식 ▶ 세단 아니네?…저커버그 선택한 의외의 의전차량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근평 lee.keunpyu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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