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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명, 삼프로TV 출연한다…상속세 완화 등 실용주의 여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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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2-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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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때도 출연해 ‘경제 청사진’
상속세 완화 등 실용주의 강화 여론전
‘경제는 민주당’ 이미지 굳히기 총력
현대차·양대 노조 잇달아 방문하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한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삼프로TV에 나와 각종 경제 현안에 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상속세 완화 카드를 꺼내든 이 대표가 여론전을 통해 실용주의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17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는 24일 삼프로TV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속세 개편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상속세 때문에 집 팔고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상속세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우자 공제액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올리는 내용의 임광현 민주당 의원 법안을 언급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왜 상속세 완화가 필요한지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여론전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클릭’ 비판을 반박하고 실용주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20대 대선에서 삼프로TV에 출연해 주식시장 선진화 등 경제 공약을 대거 제시하며 호평을 받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주식 투자 경험이 없다’고 밝힌 윤 후보의 해당 채널 출연 내용과 이 후보 답변을 비교하며 “나라를 구한 방송”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상속세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와 집값은 오르는데 조세 기준은 그대로 유지하니 오히려 세금만 늘어났다”며 “감세를 해주자는 의미가 아니고 증세를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슨 우클릭을 했느니, 자꾸 변화하느니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세상과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바보”라고 밝혔다.

다만 진보 진영에서도 반발이 있다는 점은 이 대표엔 부담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아파트의 평균 거래 금액은 9억9544만원으로, 2023년 기준 전체 피상속인 29만2545명 가운데 상속세를 내는 이들은 1만9944명으로 6.6%에 불과하다”며 “감세의 결과는 중산층과 서민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제는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는 발언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민주당 경제 중심 정책에 대해 우클릭이라고 비판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쪽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러니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해도 계엄하고, 내란을 일으켜 영구집권을 생각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어 “코스피 지수가 겨우 2600대를 턱걸이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매일 거짓말만 해서 이 나라의 경제정책 방향이 뭔지 전혀 알 수 없다. 명확하게 방향을 제시하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기업 방문 등 경제 관련 일정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우선 오는 20일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대차 경영진과 자동차 산업 통상 간담회를 열어 관세 등 자동차 수출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1일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각각 찾아 지도부 간담회를 진행한다. 한 대변인은 “최근 부각한 노동 이슈에 대해 가감 없이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 예외 조항 등 노동 현안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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