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2위 오세훈, 한동훈의 대안 노리고 몸풀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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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저출산 지원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25년부터 2026년까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에 6조 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동안 투자한 3조 6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4.10.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권 중진 정치인들과 함께 정부와 여당을 향해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동안 여권의 내홍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오세훈 시장이 전면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가 오 시장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안으로 내세워 세력화를 본격할지 관심이 모인다.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은 2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당 위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한 뒤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권의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해 온 중진들이다. 최근 특별감찰관 임명을 둘러싼 여권 내 내홍이 격화되는 등 당정 관계가 악화되고 민심이 이탈하는 복합적 위기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 등은 입장문에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위한 공동 번영, 즉 함께 잘사는 세상을 이루는 것이지만 오히려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강대국 패권 경쟁과 동시다발 전쟁으로 백척간두에 서있고 민생 현장에서는 경제 침체의 그늘에 직면한 국민들이 애타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치는 정쟁과 분열의 권력정치 늪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 등은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한 뒤 "보수정당답게, 여당답게 중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에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당 지도부에는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달라는 주문을 하고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시장을 포함한 여권 중진의 모임과 입장문 발표는 김 여사 논란과 의정 갈등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 인사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관련 우려가 확산되길 기다리며 유력 대권주자인 오 시장의 역할론을 본격 띄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당권을 잡았지만 정부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하는 상황이 되자 여권의 다른 잠룡인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대안 세력화에 나섰다는 얘기다. 그동안 서울시정과 관련한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주로 내왔던 오 시장이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데일리안이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차기 대통령 후보 호감도로 6.4%의 지지를 받았다. 19.2%의 지지를 받은 한동훈 대표에 이어 여권 대권 후보 중 두 번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후보군을 포함해도 세 번째였다.
이날 오 시장 등이 참여한 입장문에서 정치 분열의 원인을 정부·여당의 리더십 부재에서 찾은 점도 한 대표에 대한 대안으로 오 시장을 부각하려는 친윤계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국리민복을 책임진 세력 내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참으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조금씩 대권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극적으로 대권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다 보니 언급이 많지 않을 뿐 당내에서도 오 시장에 대해선 크게 거부감이 없다"며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점과 비교하면 오 시장이 조금 더 부드러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란 평가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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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hoo13@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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