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좋냐, 아빠 좋냐 된 특감 논쟁…표 대결은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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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여당 내 중립 의원 10명 통화
“의총 표결 경우 당 내분 임계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
대화로 정제된 결론 내는 게 중요”
“의총 표결 경우 당 내분 임계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
대화로 정제된 결론 내는 게 중요”
한동훈 대표가 제시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두고 여당 진영 간 내분이 격화하자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 대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야당의 탄핵 공세 와중에 계파 간 내홍이 세력 다툼 양상으로 표출되면 결국 공멸 수순이라는 거친 목소리도 나왔다. 중립지대 의원들 사이에선 반목을 거듭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양측에 대한 불만도 감지됐다.
국민일보는 29일 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의원 10명초선3·재선3·중진4을 상대로 특별감찰관 공방과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의원들은 의원총회 표결 방식은 당 내분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임계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공통으로 제기했다.
재선 A의원은 통화에서 “특별감찰관 도입 자체는 ‘효도하고 살자’는 말처럼 당위적인 것”이라면서도 “이 문제가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질문으로 바뀌면서 한쪽 편들기를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중진 B의원은 “표결에 들어가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치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자중지란은 야당만 돕는 일이라며 친윤·친한을 모두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다음 달부터 장외투쟁을 본격화하는 터라 여당의 대응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중진 C의원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은 ‘탄핵 몰이’를 하는데 여권 스스로 불리한 이슈만 자꾸 키우는 꼴”이라고 말했다. 재선 D의원은 “표결은 미친 짓”이라며 “거대 야당이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는데 여당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 E의원은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누구 권한이 더 크냐’고 다투는 건 부적절하다”며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게 지도부의 본분”이라고 지적했다. 초선 F의원은 “한동훈, 추경호 모두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재선 G의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한 대표 생각을 잘 알겠지만 용산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모양새는 우려된다”고 했다.
중립성향 의원들은 공개토론이나 표결 대신 ‘물밑 대화’를 주로 주문했다. 초선 H의원은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정제된 결론을 내놓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초선 I의원도 “표결까지 가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 ‘투톱’ 협의로 푸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중진 J의원은 “분열의 씨앗이 될 표결은 피하는 게 맞는다. 끝장토론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 리스크’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시작을 꺼내 들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 없이 별도로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친한계가 호응하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보수 정체성’까지 언급하며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자창 정현수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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