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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된 정봉주 "이재명 최대 리스크는 이재명 자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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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5-01-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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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통일학 박사 학위 취득
“‘명팔이’ 발언 사과…당원 마음에 상처”
“‘반명’이 선거운동 나서야 대선 승리”
정봉주 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이른바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 여파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정봉주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최대 리스크는 이재명 자신”이라며 “지금까지 ‘당대표 모드’였다면 이제는 ‘대선 모드’로 수정해 당내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 이 대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당내 비명비이재명, 반명반이재명 그룹은 적이면서도 동지다. 이들을 내치면 대선을 치르지 못한다”며 “이 대표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아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 대선에서 함께 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이 대표”고 강조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보이는 반이재명 정서를 극복 방안과 관련해 “누가 봐도 ‘반명’이라고 하는 인물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이 대표의 당선을 얘기하고 전면에 나서면 중도층은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라며 “반명이라는 분들이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중도를 설득해야 한다. 어떻게 당내 통합을 만들어 낼 것인지는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고전하는 배경을 두고는 “윤석열이라는 ‘괴물’이 사라지면서 국민들 마음이 이미 대선으로 갔다”며 “민주당이 ‘갑’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이 대표가 내란 반대 세력의 통합을 위해 낮은 자세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명팔이’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과도하게 개입했던 이 대표 극소수 측근들을 향한 경고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열성적인 당원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것은 나의 실수이자 잘못”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전당대회 초반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기록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해당 발언 이후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그는 올해 초 ‘통일학 박사’가 됐다. 전당대회 탈락 후 인제대 통일학과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써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논문 주제는 남북 정상회담 분석. 보다 재미있게 트럼프 시대의 남북 경제 문제를 얘기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를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정봉주 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다음은 정 전 의원과 일문일답.

-전당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
“시련이 있을 때면 공교롭게 학사 일정이 생긴다. 2016년 인제대 통일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학위 논문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전당대회 끝나고 이때가 기회다 싶어 논문을 썼다. 논문 심사에서 한 두 번 떨어지고 다시 써서 올 초에 통과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문익환 목사를 4년 정도 보좌하며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논문 주제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남북 정상회담 성과와 실패 요인을 분석해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제도화·입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 않으면 정상회담이 보수 정권에서 멈춰버린다. 결국 남북이 통합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밖에 없다. 회담을 정례화해야 경제적, 문화적 소통의 길이 열린다. 트럼프 시대 북한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유튜브 채널정봉주TV을 통해서 트럼프 시대의 남북 경제 문제와 내가 경험한 현대사를 재밌게 이야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명팔이’ 발언으로 전당대회에서 탈락했는데, 후회하진 않는지.
“이 대표가 특정 후보를 찍어내리는데 관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대표가 김민석 후보를 향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지?’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 측근들이 이 대표의 오더인 것처럼 ‘각색’ 해버린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측근들이 나서서 이 대표를 돕는 것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이렇게 갈리치고 특정 세력을 죽이는 일은 이 대표의 대선을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것을 하지 말라고 측근들을 향해 ‘명팔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특정 인물을 지칭하면 이 대표에게 피해가 갈까 봐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공격하는 것처럼 들리게 됐다. 그것은 나의 실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게 맞다. 지금이라도 당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니 떨어진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말은 던져지는 순간 듣는 사람의 것이다. 응당한 결과였고 계속 곱씹으면서 반성하고 있다. 두 번 다시는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는데.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을 ‘내란 부역 세력’으로 각인시키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윤석열 탄핵이 조금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다가 멈췄고, 민주당은 어느 순간에 본의 아니게 ‘갑’이 돼버렸다. 윤석열이라고 하는 말도 괴물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들 마음은 이미 대선으로 갔다. 이제 딱 대선 지형으로 갈라졌다. 사람들은 정치적인 지형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수가 3~5% 정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부터는 눈덩이를 잘 만드는 쪽이 이긴다.

그러려면 이질적인 존재를 쳐내면 안 된다. 이 대표에 비판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이긴다. 이 대표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자꾸 시끄러우면서 단결하지 못하는 집단에 중도층은 가지 않는다. 중도는 구심력으로 빨려 들어가는 세력이다. 중도는 ‘되는 집안’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통합이 핵심이라는건가.
“이 대표의 진짜 리스크는 자기 자신이다. 지금까지는 당을 본인 페이스로 끌고 가기 위해 측근 세력도 필요했고 친위 세력도 필요했다. 지금까지 ‘당대표 모드’였다면 이제는 ‘대선 모드’로 가야 한다. 당내 비명, 반명 세력은 적이면서도 동지다. 이들을 내치면 대선을 치르지 못한다. 그들에게 민주당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줘야 한다.

이 대표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 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아야 한다. 어떻게 당내 통합을 만들어 낼 것인가. 어떻게 중도를 포용할 것인가. 보수 세력 중에 내란 세력에 반대하는 자들까지 안고 갈 것인가. 3단계 통합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내부의 내란 반대세력까지 끌어안아 대선을 ‘내란 vs 내란 반대 세력’의 구도로 가져가야 한다. 내란 세력을 쳐 내는 대선이 돼야 한다. 내란 세력이 정권을 다시 잡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내란 반대 세력을 끌어안을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이 대표가 가장 아파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왜 중도층 민심이 민주당으로 향하지 않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이런 지적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하거나, 이런 지적조차 하지 말라고 하면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얘기다. 키는 이 대표가 쥐고 있다. 대통령이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 버릴 생각을 해야 한다.”

-중도층에서의 반이재명 정서가 크다는 분석이 있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반이재명 세력이었던 사람들이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해야 설득력이 있다. 누가 봐도 ‘반명’이라고 하는 인물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이 대표의 당선을 얘기하고 나서면 중도층은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다. 대선 구도를 이 대표와 측근 중심으로 가져가면 중도층에는 소구력이 없다. 당내 세력을 하나로 묶어 내는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면 대선은 쉽지 않다. 이 대표 주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탕발림만 하는 사람들 얘기만 들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지금은 친명의 스피커가 너무 크다. 우리 진영을 결속시키는 데는 힘이 되지만, 우리 진영은 이미 똘똘 뭉쳐있다.

이제는 이 대표에게 다소 부정적이었던 사람들의 스피커가 커질 필요가 있다. 나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끌어안고 가야한다. 자신을 향한 비판은 아프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대선 승리의 길이다. 이 대표가 직접 볼륨을 키워줘야 한다. 동시에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된다면 측근도 쳐낼 수 있는 용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게 더 큰 이재명으로 거듭나서 결국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다.”

-비명, 반명계와의 통합이 가능하겠나.
“물론 비명, 반명계도 반성문을 써야 한다. 당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을 명확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당시에 정치 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나도 사과했지만 당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면 반성해야 한다.

막스 베버는 정치인의 덕목으로 열정, 책임감, 균형 잡힌 현실감각을 꼽았다. 두 번째 덕목인 책임감의 문제다. 진짜 건강한 정당이 되려면 ‘내가 그때 찬성했는데,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었다’라고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의 정권 교체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개인적 사감은 별개의 문제다. 민주당이 집권해야 되지 않겠나.”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의 개헌론은 어떻게 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대표 본인의 대권 욕심 때문에 개헌을 안 받는다고 보는데, 중요한 것은 개헌이 내란 비호 세력의 신분 세탁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면 중구난방으로 개헌 얘기가 나오면서 프레임이 전환되고 내란이 사라지게 된다. 내란 부역 세력에게 신분 세탁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러다 보면 지금 시기 개헌 주장은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반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란 부역 세력에 대해서는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적어도 이번만큼은 절대 그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바로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그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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