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에서 뭉친 중러, 미국에 대항하는 새 안보구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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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왕이 중국 외교장관의 손을 맞잡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 장관이 양자 회담을 갖고 유라시아의 새 안보 구조에 대한 러시아 측 제안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는 26일 비엔티안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살름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3자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라오스가 3자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여기에서 3국은 공동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러시아, 라오스와의 3국 회의에서 “세기적 변화의 국면이 계속되고 있고, 세계가 새롭게 요동치는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국제 체제는 심각한 조정을 겪고 있으며, 세계적 경제 회복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또 “패권주의,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마당은 작게, 담은 높게와 ‘디커플링과 연계 차단이란 암류가 치솟고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의 시대적 주제는 여전히 국제사회 민심이 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마당은 작게, 담은 높게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를 상징하는 말이다. 왕 부장의 발언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지만 중국은 평화 발전, 협력 공영의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러시아, 라오스 등과 손을 잡겠다는 의미다. 전날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양자 회담을 갖고 새로운 질서 형성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과 왕 부장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안보 구조를 창설하자며 러시아 측이 제안한 개념의 이행 전망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중러는 진정한 다자주의 원칙에 따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정의를 갖춘 다극주의 세계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외무부와의 회의에서 “이제는 유라시아에서 외국 주둔군을 점쳐 줄여나가고 새로운 양자·다자 집단 안보 보장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고 말한 적 있다. 푸틴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난 자리에서도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적인 안보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의를 하면서도 “양측은 구동존이하며 상호 신뢰 증진에 유리한 일을 많이 하고 외부 요소의 방해와 충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외부 요소의 방해란 표현을 써서 한미 관계나 한미일 협력이 한중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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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비엔티안/김진명 기자 geumbor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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