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김정은, 후계자는 김주애?…김여정 상왕 노릇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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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the300] 국정원 "유력 후계자 딸 김주애"…美 헤리티지재단 "김여정 대리 통치 가능성"
초고도비만 김정은, 당뇨·고혈압 등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예상 못한 공백 생길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상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가정보원이 김 총비서의 유력한 후계자로 딸 김주애를 꼽은 반면 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어린 김주애를 대신해 통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선 숨겨진 아들이 해외 유학에서 돌아와 후계자로 인정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에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김 총비서가 과거 아버지인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을 때 군사부문에서 뛰어난 전략가 등으로 표현됐지만 딸 김주애는 여전히 어린 아이로 비춰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브루스 선임연구원은 김 총비서의 건강악화 등으로 북한 최고 지도부에 예상치 못한 궐위가 발생할 경우 김여정 부부장이 후계자를 자임하거나 후계자로 지목된 어린 김주애를 대신해 대리 통치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북한이 앞으로 김주애를 후계자로 굳히기 위해 특별한 자격이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 몸무게가 140㎏에 달하고 체질량 지수가 정상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등 초고도비만 상태"라면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현 건강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가족력인 심혈관계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했다. 김 총비서의 고혈압·당뇨 등이 악화하면서 북한은 기존에 쓰던 약이 아닌 다른 약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김정은이 기존 약으로만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도 일부 있지 않겠냐는 추정이 있다"며 "기존 약제가 아닌 다른 약제도 찾고 있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리일규 주쿠바 북한대사관 참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총비서를 만난 적이 있다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데도 얼굴이 새빨갛고 숨이 가쁘다고 전했다. 미국 보험회사 등에서 사용하는 수명 예측 프로그램에서도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기반으로 김 총비서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3년이 최대 고비라는 예측치가 나오기도 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를 현시점에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린 김주애에 대한 국민 반응을 의식해 선전수위와 대외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이 유력한 후계자로 김주애를 꼽는 배경은 북한 선전매체에서 쓰는 향도라는 표현 때문이다. 향도는 앞길을 밝혀주고 이끌어 나간다는 뜻으로 북한에선 수령이나 후계자에게만 사용돼 온 표현이다. 다만 국정원은 "아직은 다른 형제가 나설 가능성, 또 최종적으로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토대로 후계자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정은도 유학 중 신변을 완전히 감췄다. 아들을 해외 유학을 보냈기 때문에 김주애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의 건강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유고시 북한 내부 동요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지도부 공백 상황에서 김주애가 20대 전부터 통치할 경우 내부 동요 가능성이 있고, 김여정이 대리 통치에 나설 경우 권력 다툼 등으로 북한 내부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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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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