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래 노래 틀고 "지옥같은 노예 삶 탈출하라"…대북확성기 전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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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the300] "지난 21일 오후 1시부로 대북확성기에 대한 모든 제한 해제"
군 당국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이틀째 전면 가동하고 있다. 대북확성기는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K팝 등 한류 문화를 방송하는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했다. 방송은 밤 10시까지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지난 21일 낮 1시부터 밤 10시까지 최전방 모든 지역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대응으로 실시한 이후 이틀 연속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오후 1시부로 대북확성기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했다"며 "고정형 확성기를 전 전선에서 가동했고 또 기동형 확성기도 앞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에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한국행, 탈북 시도 중 압송된 북한 병사,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도중 사망한 북한군 등의 소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정의 올래 등 우리나라 노래들도 송출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군을 향해 "지옥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방송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 효과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실시했다고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그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한 내부 동요라든지 탈북 또는 기강이 흔들리거나 다양한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등에 대응해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확성기 가동을 준비했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우리 민간단체들이 종합감기약, 대북전단 등을 북한으로 보낸 것을 빌미로 총 9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냈다. 북한군은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도 모두 500여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했다. 이중 24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의 지역에 떨어졌다. 내용물에는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한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여부에 따라 대북확성기 방송 지속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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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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