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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마음을 훔친 독일 자주포 RCH-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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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4-07-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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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기 자주포사업에 RCH-155 선정


영국의 마음을 훔친 독일 자주포 RCH-155
KMW사의 RCH-155자주포 [KMW 홈페이지]

4월 24일 독일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의 신형 기동화력체계 획득사업MFP의 대상기종을 독일의 RCH-155 자주포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FP 사업은 노후화한 궤도형 155㎜ 자주포 AS90 브레이브하트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029년까지 96문, 2032년까지 총 116문을 확보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획득사업입니다.

수낵 총리는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이후 이 결정을 밝히면서 “영국과 독일은 유럽의 강국이다.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든,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을 주도하든, 우리는 함께라면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위험한 이 순간에 영국과 독일은 국내와 대륙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나란히 서 있다”며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안보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RCH-155 자주포는 영국과 독일에서 모두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국의 군수산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RCH-155, Remote Controlled Howitzer. 말 그대로 155㎜ 원격제어자주포입니다.

RCH-155 자주포는 독일의 KMW사가 2014년 개발했습니다.

2016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에서 처음 공개됐고 2021년 8월 독일 작센주 클리에츠 군사훈련장에서 이동 중 사격 능력을 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죠.

자주포가 이동 중 사격을 한다? 글쎄요. 정확도는 어디로? 어쨌든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영상이었습니다.

차체는 라인메탈과 KMW이 합작해 설립한 ARTEC에서 제작한 Boxer 장갑차를 기반으로 합니다.

Boxer 장갑차는 독일과 네덜란드, 영국, 리투아니아는 물론 호주와 알제리, 우크라이나 등에서 2000대 넘게 운용되는 유럽의 베스트셀러 장갑차입니다.

그 위에 PzH2000 자주포에 사용 중인 라인메탈의 155㎜ 52구경장 주포와 포탄과 장약을 자동으로 장전해주는 AGM, 포탑을 얹었습니다. AGM 안에 포탄 30발과 추진 장약 144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중량 39t, 전장 10.4m, 폭 2.99m, 높이 3.6m의 자주포를 단 2명의 승무원이 조작합니다.

포탑이 360도로 회전하면서 -2.5도에서 65도의 각도로 사격할 수 있으며 20초 안에 첫 포탄을 발사할 수 있고 분당 최대 9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발사 후 10초 이내에 작동을 중단하고 이동할 수 있어 적의 반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는 기본 40㎞, 사거리연장탄을 쓰면 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습니다.

자동사격통제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를 설정하면 각도와 고도를 계산해 자동으로 조준해 포를 발사합니다.

높은 발사속도와 자동사격통제시스템 덕분에 최대 5발의 TOT사격이 가능합니다. 즉, 한 문의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5발의 포탄을 발사하면 5발의 탄이 2초 안에 표적에 떨어진 다는 얘기입니다. 고성능 화포가 보여줄 수 있는 화력집중 능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얘기죠.

게다가 사격 명령과 다음 목표물 탐색을 동시에 수행하는 소위 헌터 킬러 능력도 갖췄습니다.

Boxer 차체는 MTU 8기통 디젤엔진이 뿜어내는 816마력과 8개의 바퀴로 도로에서 최대 시속 100㎞로 달릴 수 있고 700㎞의 항속거리를 자랑합니다.

60%의 경사도를 극복할 수 있고 측면 경사도 30%에서도 주행할 수 있습니다.

차륜형 차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회전반경은 7.5m로 좀 큰 편입니다.

방호능력도 우수합니다. 차체 전체적으로 200m 밖에서 발사되는 14.5㎜ 탄의 방탄능력이 있고 앞부분은 30㎜ 장갑관통탄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차량 바퀴나 차체 하부는 10㎏의 TNT를 견딜 수 있고 포탑은 7.62㎜ 총탄과 포탄 파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화생방방호시스템과 엔진룸 소화 장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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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를 하다 보니 제가 지금 전차를 소개하는 건지 자주포를 소개하는 건지 약간 헛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동 중 사격이 가능한 최초의 자주포라는 점인데 직사화기가 아닌 곡사화기를 이동중에 쏘면 당연히 사격의 정확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이 기능은 정밀 포격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발전된 최신 대포병탐지레이더에게 자신의 위치가 발각됐을 때를 대비한 방어목적의 기능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기능은 헌터킬러 기능이 있다는 것인데 이 기능은 앞서 설명한 자동사격통제시스템의 발전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실전에서도 제법 쓸모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포탑을 모듈화했다는 점입니다.

기동체계와 화력체계를 분리해서 무기를 사용하는 환경에 따라 차륜형이나 궤도형을 선택해서 AGM을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은 무기를 수출하는 전략에서 아주 유효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영국 총리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영국의 MFP 사업에 우리 명품 자주포 K9A2가 선정될 수도 있다는 높은 기대감이 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프로파일럿팀은 2022년 영국 현지 취재를 통해 K9A2의 최초 기동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많은 현지 전문가와 협력업체들과도 만나 인터뷰 하면서 K9A2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듣기도 했죠.

제원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K9A1은 분당 6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반면 K9A2는 분당 9발을 발사할 수 있고 포탑도 완전 자동화해 승무원을 3명까지 줄일 수 있죠.

사거리나 방호력도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차륜형과 궤도형이라는 서로 다른 차체가 갖는 장단점이 좀 두드러진다는 것인데 엔진출력은 1000마력으로 K9 자주포가 좀 더 좋지만 전체 중량은 48t으로 10t 정도 더 육중합니다. 또 K9의 최대 시속이 67㎞로 RCH-155에 비하면 많이 느립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말 그대로 장단점이 분명해서 해당국가의 전장환경에 따른 선호의 차이라고 봐야할 부분입니다.

또 무기체계 자체의 성능보다는 정치력을 발휘한 것도 성패를 가른 주요인으로 꼽을 수도 있겠죠.

다만 한 가지는 참고해볼만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바로 포탑과 차체를 분리해서 적용하는 전략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하고 만든 무기체계는 지상무기체계 중에는 레드백이 유일합니다. 세계 여러 전문 업체와 협업해서 전혀 새로운 무기체계를 우리 방산업체의 이름으로 만들어냈죠.

고객 맞춤형 제작을 우리 군 당국이 아닌 그 나라 군 당국의 요구조건에 맞춰서 했다는 것이 수출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기반은 조금 다르지만 FA-50도 이런 전략을 사용합니다. 각 나라마다 다르게 요구하는 무기체계통합과 레이더조합이 다르고 성능의 수준도 조금씩 다르지만 해당 국가의 요구를 알아내려는 치열한 노력 끝에 상황이 다른 여러 나라에 성공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그러면 K9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금 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거론되고 있는 루더 자세한 내용은 헤럴드경제 유튜브채널 ‘프로파일럿’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마니아 시장 뿐 아니라 중동지역의 수출도 고려한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상현 기자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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