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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센터 찾은 윤 대통령 "예비비 편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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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9-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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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밤 경기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용한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서 의사선생님들이 번 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뺑뺑이’ 등 운영 차질로 민심이 악화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응급실을 방문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저녁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 방문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저녁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현장 방문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50분부터 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1시간 20분 정도 머물며 의료진의 의견을 청취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이번이 9번째”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정부는 지난 8월 필수의료 수가인상, 향후 5년간 건강보험 10조원, 재정 10조원 투자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들과 만나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 병원장은 “현재 전공의 빈 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병원장은 또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도 제안했다.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간호부장은 “흉부외과 등에 진료지원PA간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법적인 보호를 못 받아서 어려움이 있다가 이번에 간호법이 통과돼서 당당하게 업무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진료지원간호사가 있어도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은 의사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그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특히 앞으로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 리스크나 보상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 소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박민수 2차관에게 “정부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도와드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응급실 운영 차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때 의료 위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의료현장을 한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며 관리 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민심이나 응급실 상황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방식이냐를 두고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방문은 기자들이 없는 전속 취재 형태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이 사후에 기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환자분들하고 의료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전속 취재의 배경으로 환자나 의료진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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