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딜레마…尹과 차별화 못하니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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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 취임 이후, 尹·與 지지율 동반 하락세
1월 윤한갈등, 7월 전당대회 당시 차별화와 다른 반응
의료대란 공개 충돌에도 與 지지 반등 기미 없어
메시지만 차별화, 실질 변화·성과 못 끌어온 실망감
1월 윤한갈등, 7월 전당대회 당시 차별화와 다른 반응
의료대란 공개 충돌에도 與 지지 반등 기미 없어
메시지만 차별화, 실질 변화·성과 못 끌어온 실망감
국민 눈높이를 앞세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차별화 전략이 최근 여론조사 상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공개 지적하던 윤-한갈등 때에는 당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추월하기도 했고, 지난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후보가 사실상 비윤의 대표주자 격이었음에도 높은 득표율을 대표 직에 오른 것도 당정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대란 등을 두고 차별화 메시지가 나와도 당정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메시지만 차별화할 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커플링 실종?…尹-與 지지율 동반 하락세
5일 공개된 9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27%다. 부정평가는 66%였다. NBS의 8월 2주차, 8월 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29%와 27%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2%와 31%였고, 9월 1주차 조사에서는 27%로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주차별 여론조사를 살펴봐도 8월 2주 33.6% 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8월 5주차 29.6%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는 37.8%에서 32.8%로 떨어졌다.
반대로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을 둘러싸고,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며 윤한갈등이 발발했을 때,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떨어졌는데,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은 올랐었다.
당시 NBS의 1월 2·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2%에서 31%로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0%에서 33%로 상승했었다. 리얼미터의 1월 3·4주차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6.8%에서 36.2%로 하락할 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6.6%로 변동이 없었다.
그런데 한동훈 체제가 가동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디커플링의 흔적은 사라지고, 지지율 동반 하락 국면만 확연해진 것이다.
메시지만 차별화 탈피하려면 채상병 특검 발의 등 실천 뒤따라야
류영주 기자
특히, 최근 의료대란을 두고 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등 윤-한갈등이 재차 불거지고 있지만, 지지율은 반등 기미가 없다.
당내에서는 메시지만 차별화될 뿐, 뚜렷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각별한 사이인 두 사람이 원만하게 대화를 통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갈등만 부각될 뿐 바뀌는 것은 없으니 똑같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당을 규합해 정부를 변화시키는 등의 성과를 내기에는 한 대표의 세력이 미미하다는 점이 노출된 점도 차별화의 힘을 빼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논리적으로는 한 대표 편을 들어주고 싶지만, 당내 기반이 없으니 원내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 대표의 행보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대표만 바뀌었을 뿐 당은 그다지 바뀐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채상병 특검법 발의 공약이다. 당내 다수의 여론에 따라 공수처 수사 이후 특검 여부 결정으로 흐를 경우 공약 파기 논란이 불가피하다.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어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며 쌓아왔던 이미지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당 대표 임기 초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 시간만 흐르고 있는데,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 원외 신분의 당 대표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만큼 한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보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전히 보수층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초반에 실점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감이 사라지기 전에 초반에는 당내 다수의 생각과 코드를 맞추면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점차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조언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NBS,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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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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