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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받아요"…尹선물 거부하고 보란듯 인증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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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09-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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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일부 의원들, 대통령 추석선물 공개 거부
“국회와 야당 파트너 인정이 우선”
야권서도 “상식적 국민에게 박수 받겠나”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4일 대통령 추석선물을 거부하는 인증샷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야당 의원들이 5일 윤석열 대통령의 추석 선물 수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나섰다. 국회가 통과시킨 법안들에 대한 연이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 등 윤 대통령에 대한 누적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야당 간 얼어붙은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자,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대결 정치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전날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 사진을 올리며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어도 선물을 의원실 한편에 치워놓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21번의 거부권으로 입법부를 대놓고 무시하더니 의원들에게 시혜를 배푸는 마냥 선물을 던졌다”며 “국회를 능멸하는 처사로 본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본인이 무슨 조선시대 왕인 줄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힐난도 했다. 한 의원은 “선물보다 국회와 야당을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의 공개적인 선물 거부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입김이 세진 당원들에게 내보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선명성 마케팅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다수의 상식적 국민에게도 박수 받을지는 의구심이 든다”며 “밴댕이 소갈딱지로 전락한 현실 정치”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야권 내부에서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생경제 위기가 엄중한데 대통령 선물을 받고, 안 받고를 밝히는 게 뭐 그리 중요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의원은 “개개인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지만, 좀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명절선물마저 정쟁 대상으로 삼는다고 비난했다. 김용태 의원은 YTN라디오에 나와 “대통령 명절선물까지도 정쟁의 쇼에 이용하려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품격과 품위를 좀 배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야 대치 정국이라도 서로를 향한 최소한의 존중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오랜 관행이자 미풍양속인 대통령의 명절선물을 통하지 않고서도 상대를 비판할 수단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조롱과 비아냥의 정치가 다시금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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