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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긍정적 모멘텀 지속"…尹·기시다, 마지막까지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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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09-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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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한일 긍정적 모멘텀 지속quot;…尹·기시다, 마지막까지 브로맨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 1박2일 일정으로 임기 중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임기 동안 복원하는 데 힘썼던 한일관계를 차기 내각에도 계승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기시다 총리를 환대하면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양국 관계의 긍정적 모멘텀을 차기 일본 내각에서도 이어가길 희망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추가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이렇게 다시 서울에 오셔서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굳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계신다"면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회담에선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의 실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협력 아이디어가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최근 양국이 비행기 탑승 전 사전 입국심사를 실시하고 공항에선 간단한 수속만 밟는 프리 클리어런스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날 전략 환경 하에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과거사와 관련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대의 노력을 계승해 미래를 향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1998년 일·한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재차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2년여 간 한일관계 복원에 힘써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당선되자마자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단절된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을 파견했고, 기시다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한 지 약 4개월 만인 2022년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 약 2년9개월 만에 어렵게 성사된 자리로 사실상 단절 상태였던 양국 관계를 풀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정상은 관계 개선 의지를 다지며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화합주를 마시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난 양국 정상은 관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당시 양국 간 최대 현안으로 꼽힌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해결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그 해 12월 한국 정부가 제3자 변제안이 중심이 된 일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 방향을 공개하자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당시 "기시다 총리가 북한에 가까웠던 모습이 두드러졌던 문재인 전 정권과 달리 윤석열 정권이라면 한·미·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기시다 총리는 주변에 윤 대통령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일 양국 간 정상급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약 4년 만에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했고, 한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하고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정상화하며 경제·안보 협력의 틀을 재건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숙원이었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협력하고,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제공하는 등 문화적 측면에서도 교류가 이뤄졌다.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의 한·미·일 3국 간 공조도 급물살을 탔다. 연합군사훈련 제도화,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출범 등이 그 사례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모여 3국 군사훈련을 정례화하는 등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는 첫 문서인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각서MOC에도 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란히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게 변수지만 외교가에선 향후 3국 간 협력체제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일과의 협력이 긴요한 미국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들도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이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안정훈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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