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미래로 화합" vs 나경원 "韓, 신뢰붕괴" 원희룡 "동지의식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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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the300] 국민의힘 전당대회 D-2…막판 여론전 나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당대표 후보가 막판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한 후보가 "화합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당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하자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말하는 화합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의 줄인말 화합"이라며 비판했다. 원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동지 의식이 없다"며 막판 여론전에 참전했다. 한 후보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며 "화합하겠다.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 등을 거론하며 자신을 비판한 세 후보의 공세를 인신공격이라 맞받은 것이다. 이에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말하는 화합은 가해자가 꺼내는 갑툭튀 화합"이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자신의 SNS에 "화합이 가능하려면 먼저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이미 총선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 신뢰는 바닥을 드러냈다. 패스트트랙을 폄훼하고 동지의 헌신을 외면해 우리 당원과 지지층의 신뢰도 붕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당 대표를 포함해 우리 당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잃어버린 신뢰부터 다시 쌓고 오라"며 "그런 다음에 화합이든, 미래든 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 후보는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경원"이라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당 대표라면 일거수일투족이 의심을 사고 논란을 일으킨다. 당 대표라는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는 제가 잡음·갈등과 분열 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도 한 후보의 화합 발언을 비판했다. 원 후보는 "거짓말로 나경원 후보를 비난한 건 인신공격이 아니냐"며 "동지 의식조차 없는 사람이 꿈꾸는 미래는 자기만의 미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동지들과 함께하는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를 두고 "며칠 사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패스트트랙 발언에 대해 분노하는 의원님들이 급작스럽게 많아졌다"며 "의원 본인이 다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사건은 개인적 차원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의 경향이 결국 당원들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며 "마지막에 당원들 사이에 한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많이 표명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당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영남에서 릴레이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원 후보는 울산, 경남 밀양·창원·통영·거제 등을 찾았고 한 후보는 경남 양산·창원을 방문했다. 나경원 후보는 강원 지역을 방문해 당원들과 만나며 막판 표심을 호소했다. 이날 한 후보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나 후보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각각 회동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전당대회 투표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들은 조직표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영남·강원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 교회에서 예배를 하는 등 종교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오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서 결과를 발표한다. 당 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오는 28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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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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