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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위기에 독대 얻어낸 한동훈, 재보선 성과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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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4-10-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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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 재요청 보름만에 "10.16 이후 만나자" 성사
대통령 순방 중 공개…명태균 의혹까지 커지자 다급해져
韓 "김 여사, 대선 때 약속 지켜야", "檢,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놓아야" 강경 발언 계속
尹, 韓 요청 수용 여부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도
여당 텃밭 하나라도 잃으면, 韓 리더십 위기 속 차별화만 부각 전망
연합뉴스

독대獨對 요청을 거듭 외면해오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10.16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 만나기로 했다.

독대 소식은 윤 대통령 순방 중에 갑작스럽게 공개됐는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이슈에 최근 명태균씨와 연관된 의혹까지 확산되자 대통령실이 급하게 여론을 환기시키려 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대표는 한층 더 강한 어조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수용할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尹 순방 중 독대 성사 공개…주가조작에 명태균까지 곤궁해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독대를 건의했고, 당정 갈등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니 이에 관해서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바쁘니 선거를 마친 뒤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대통령-여당 지도부 만찬 이전 독대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표면적인 거절 사유는 만찬이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는 것이었지만, 당시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 측이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한 대표 측의 유출로 여론의 관심이 독대 수용 여부에만 쏠리게 됐고, 당시 윤 대통령의 체코 원전 순방의 성과가 묻혔다는 것이다.

이후 한 대표는 24일 만찬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다시 요청했는데, 이날 보름 만에 답변을 받게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3국 순방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독대 승인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순방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트린 모양새다.

여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실의 다급함이 묻어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조작 의혹 등 기존 리스크 외에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명태균 씨를 고리로 여권 전체에 퍼질 조짐을 보이자 독대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처지가 곤궁하고,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언제까지 독대를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 세진 韓의 입 "檢, 도이치 수사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놓아야"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하는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하는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독대 성사 소식을 접한 한 대표는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사안 별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하신 부분 아닌가. 그것을 지키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대선 당시 허위 이력 논란에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또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본인들이 설명하셔야 한다"며 "사기 전과자가 마치 약점을 잡은 듯이 언론과 공개 인터뷰를 하던데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보시겠나"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사실상 독대 의제에 미리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친한계 인사는 독대에서 "이번 기회에 털고 갈 의혹은 털고 가야된다는 생각에 모두 대화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尹 수용 여부는 재보궐 결과에 달렸다? "윤한갈등 더 커질 수도"

관건은 한 대표가 쏟아내는 지적과 비판을 윤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인데, 윤 대통령의 반응은 미지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사과 등 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결정할 문제"라며 "한 대표가 언급한다고 그대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수준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령, 여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를 모두 사수한다면 한 대표의 요구에 힘이 실리지만, 한 곳이라도 빼앗긴다면 한 대표 리더십에 상처가 생겨 독대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한 대표 입장에서 텃밭 중 한 곳이라도 잃는 상황은 리더십 위기로 이어지므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더 강도 높게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양측의 독대는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궐선거 등과 무관하게 보수 진영이 위기라는 공통 인식을 가지고, 수용 가능한 부분을 주고 받으며 결과를 내야 하는데, 서로 자기만 옳다는 생각 뿐인 것 같아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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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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