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TK 방문한 한동훈…박정희 생가 찾아 보수 텃밭 기반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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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산단 부품 업체서 현장간담회
“반도체 산업 심장으로 만들 각오”
이철우 지사 만나 ‘TK통합’ 논의도
“반도체 산업 심장으로 만들 각오”
이철우 지사 만나 ‘TK통합’ 논의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한 대표가 취임 후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건 처음이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 확장을 강조하는 한 대표지만 우선 ‘보수 텃밭’에서의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방문해 참배하고,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대표는 관계자들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며 “생가가 잘 관리돼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일정은 약 10분간 짧게 진행됐으나 현장에는 수많은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몰려 혼란을 빚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한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방문하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업체 관계자들과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국민의힘에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결과를 언급하며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문제에서는 정치, 이념 갈등을 빼고 다 같이 힘쓰자고 제안했는데, 이 대표도 단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건 당연하다,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후 구미 새마을테마공원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만나 TK 행정 통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 안팎에선 한 대표가 상대적으로 허약한 당내 기반을 두텁게 하고 보수 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TK 지역은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40%가 몰려 있어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진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대표 취임 후 당내 여러 견제도, 용산과의 신경전도 있었다”며 “그간 ‘중·수·청’ 일정을 많이 소화했으니 이제 집토끼를 챙기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대표가 최근 의·정 갈등 해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8월 5주차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4.2% 포인트 하락한 32.8%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TK 지역이 12.5% 포인트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구미=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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