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말랬는데, 尹 추석선물 안 받아"…거부 인증 하는 野 의원들 > 정치기사 | politics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통령의 추석 선물을 돌려보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조금 전 의원실에 반갑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며 "선물 보내지 마시라 받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역시 독불장군답다"고 대통령실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외교도 마음대로, 장관 임명도 마음대로, 개원식 불참까지 전부 제멋대로 하더니 안 받겠단 선물을 기어이 보냈다"며 "불통령의 선물이 보기 싫어 바로 반송시켰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고생하시는 기사님께는 번거롭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마음에도 없으면서 지역에서 피땀으로 만든 아까운 선물 보낼 시간에, 진짜 민생부터 챙기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의 선물을 공개적으로 거부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온 선물 사진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배달이 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냐"며 "멀리 안 나간다. 문 앞에 놓겠다"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스토커 수사나 중단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선물을 거부하며 SNS에 인증 릴레이를 펼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당선 축하 난을 거부했다.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 사진을 올리며 "역대 유례없이 사익을 위하여 거부권을 오·남용하는 대통령의 축하 난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준형 조국당 의원도 "불통령의 난을 버린다. 난은 죄가 없지만 대통령의 불통은 죄"라면서 "민생을 챙기고 야당과 협치할 준비가 되셨을 때 다시 보내달라. 기꺼이 받겠다"고 썼다.

또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난을 의원실 밖에 내놓은 사진을 올리고 "내어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도 "별로 축하받고 싶지 않다. 정중히 사양하고 반송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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