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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그가 영웅이다"…용산도, 한동훈도 추모한 의사 윤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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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 24-09-0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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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2019년 2월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2019년 2월 10일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된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범정부적 응급실 비상 진료체제 구축에 관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2일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을 찾은 정혜전 대변인은 의료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고故 윤한덕 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언론인 여러분은 윤한덕 전 센터장을 기억하느냐”며 “2019년 주 129시간에 달하는 살인적 근무를 하다가 급성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성적인 응급의료 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안타까운 죽음이었고, 지난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했지만 개혁은 좌초됐다”고 말했다. 그런 뒤 “응급의료 공백 문제는 의사 부족 등으로 인해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며 “정치적 유불리 셈법을 따져 수년간 방치해 온 의료개혁을 윤석열 정부는 오로지 국민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전의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연합뉴스

생전의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연합뉴스


정 대변인이 언급한 윤한덕 전 센터장은 누굴까.

2019년 2월 설 연휴 기간 근무 중 자신의 사무실 책상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윤 전 센터장은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25년간 응급의료 분야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전남대 의대 응급의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94년 모교에서 ‘1호 응급의학 전공의’가 돼 응급의료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 창립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고, 2005년부터 6년간 응급의료 기본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된 그는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 국가응급의료진료망NEDIS과 응급의료 재난대응체계 구축 등 한국 응급의료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고인은 2017년 6월엔 페이스북에 대한의사협회의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를 올리며 “우리나라에 의사 수가 많다는 걸 의사 말고 누가 동의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적기도 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당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고인의 비보에 “응급의료계의 영웅이자 버팀목”이라고 평가한 것도 그런 혁혁한 공로 때문이었다. 이 원장은 고인의 영결식에선 고인을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형제 아틀라스Atlas에 비유하며 “아틀라스가 지구의 서쪽 끝에서 손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면서 본인에게 형벌과도 같은 상황을 견디고 있는 덕분에 우리가 하늘 아래 살고 있듯 윤 센터장이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왔다”고 추모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이던 지난 2월 고인의 5주기 때 “2019년 설날에 과로로 돌아가셨던 윤한덕 선생님이 돌아가신 5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이 나라 응급의료체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으신 분이셨고, 공익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고인이 생전에 도입한 닥터헬기를 확대하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후 ‘LG 의인상’을 받은 고인은 2019년 8월엔 국가유공자가 됐다. 문재인 정부는 이듬해인 2020년 의대 정원을 매년 400명씩 10년 동안 늘리는 증원 정책을 추진했지만 결국 증원은 무산됐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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