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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실, 응급실 반나절만 가보면 어떤 위기인지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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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9-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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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응급의료체계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에 있는 고위급 직급자나 장·차관 등이 응급실에 반나절이라도 상주하면서 실제 상황을 파악한다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3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 하고 돌아가면 그게 현상 파악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응급실 위기 상황이 맞다"며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느냐 아니냐 그게 본질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응급 환자가 응급실에 가면 빠른 시간 내에 응급 처치를 받고 또 입원해서 치료하는 그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현재 전공의들이 오지 않고 전문의, 대학교수들만 당직을 서고 있다. 이게 계속 되면 이분들이 지친다. 또 지금 급속도로 사직서를 내고 있어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1509명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을 두고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안 의원은 "현재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원하는 것은 2025년 의대 증원인데 이걸 그대로 두고 2026년부터 논의해보자고 하면 학생들이나 전공의들은 돌아가지 않고 의료대란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건 안 하는 것보다 못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일어날 사태는 정해져 있다. 우선 문을 닫는 응급실들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가 있고, 좀 더 지나면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지나면 1년에 3000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질 않고, 또 전문의 시험을 보고 통과하는 사람이 1년에 2800명 정도가 되는데 그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 인턴 갈 사람도 없고, 지방 보건소에 있는 공중보건의 갈 사람들도 없고, 군의관을 갈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걸 복구하기 위해선 4~5년 정도가 필요한데 그동안에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들이 거의 다 붕괴되는 셈"이라며 "제일 큰 피해자가 국민이다. 이건 정부도 의료계도 원하지 않으니까 협상 테이블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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