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급히 띄웠나…서풍에 날아온 쓰레기 풍선, 적중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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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4일 밤 기습적으로 내려보낸 쓰레기 풍선의 적중률이 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내부에선 "북한이 풍선 부양에 불리한 풍향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뭔가에 쫓기듯 서두른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시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고 있어 최종 집계는 늘어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로,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설명대로면 북한의 이번 풍선 살포는 산술적으로 적중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앞서 지난달 10~11일 이뤄진 11차 살포 때 240여 개 중 10여 개가 한국 지역에 낙하한 것과 비슷한 비율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행태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에 주목한다. 풍선 부양에 최적인 북서풍 또는 북풍 시기를 건너뛰고 풍향이 좋지 않은 날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날 밤부터 현재까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는 주로 서풍이 불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급하게 띄우거나 했던 그런 동향이 있을 수 있다는 데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내 상부의 지시가 이런 무리한 ‘택일’의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풍선을 띄우기에 앞서 남쪽으로 가능한 많은 풍선을 보내야 하는 목적성보다 중요한 게 상부의 뜻 아니겠냐"며 "북한 내부 사정에 대해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상부의 독촉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3일에도 한 비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낸 적 있어, 이번 쓰레기 풍선 살포의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참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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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평.이유정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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