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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발언에 펄펄 뛴 나경원 "똑바로 말하라"…또 패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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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07-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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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9일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를 둘러싸고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격하게 충돌했다.

나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을 언급하며 “만약 이번에도 기소가 됐다면, 한 후보는 여당 의원의 공소 취소를 요구하겠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당 입장에서 공소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던 양측의 분위기는, 곧바로 이어진 한 후보의 발언 뒤 급격하게 냉각됐다. 한 후보가 “다만 나 후보는 개인 차원으로 공소 취소를 요구한 것”이라고 하면서다. 나 후보는 언성을 높이며 발끈했고, 한 후보는 단답형으로 받아쳤다.

▶나경원=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한동훈= “네. 개인차원입니다.”
▶나경원= “아니, 그게 개인차원입니까?”
▶한동훈= “네.”
▶나경원=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목소리를 높이며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개인차원이라고요?”
▶한동훈= “네.”
▶나경원= “제가 제 것을 빼달라고 했습니까?”
▶한동훈= “네,”
▶나경원= “네? 네라고요? 저를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습니까.”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한바탕 공방이 오간 뒤 나 후보는 “보좌관 및 의원 등 27명이 기소됐고, 우리 것을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공소 취소도 해야 하니까 같이 취소해달라는 뜻 아니었나”라며 “제 것만 공소를 뺄 수 있나”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말을 왜곡한다. 구체적으로 말 안 하겠지만, 당시 그러시지 않았지 않나”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나 후보가 “제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보라. 똑바로 말하라”고 하자, 한 후보는 “사건 당사자가 공소 취소를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한 것은 잘못”이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소 취소 논란은 이틀 전인 17일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나”라고 나 후보를 저격하면서 시작됐다. 당 일각에서는 “당의 아픔을 후벼 파서야 되겠나”권성동 의원라고 반발했고, 한 후보는 18일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거론되면서 2차전이 벌어졌다.

두 후보는 “그때 패스트트랙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전날 한 후보의 발언을 두고도 충돌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질문만 하면 대통령을 끌어들인다”며 “지난번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해서도 ‘대통령께서 사과할 뜻이 없었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 시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는데, 돌이켜보면 잘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누구를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라 당시 윤 대통령과 같이 수사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한동훈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를 협공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이라며 “개인 대화를 폭로해 자신을 방어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말싸움에서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1월 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퇴 요구를 받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도 꼬집었다. 원 후보는 “비서실장 실명을 그렇게 만천하에 공개하고서, 앞으로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해 역공했다. 한 후보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몰아내자고 하셨던 분”이라며 “정치 상황이 바뀌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도 요구할 수 있지 않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원 후보는 “과거 증거를 꺼내 제압하려는, 상대방을 피의자로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후보 간 설전이 과열되자 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흘러가는 건 현재·미래권력 다툼이 내재해있기 때문”이라며“한 후보와 원 후보가 일종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격앙된 분위기는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토론회 직후 “제 명예도, 같이 투쟁한 동료 의원들의 명예도 훼손됐다”고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통곡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 당사자가 말하는 것을 들어줄 순 없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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