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RD삭감 거칠었다"…나경원·원희룡 "韓, 탄핵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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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천안충남=안재용 기자] [the300]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총선백서 진작 나왔어야" vs 한동훈 "전당대회 관여 명백"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도를 막지 못하고 당 분열을 초래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 대응을 최소화하겠다"며 "정부의 Ramp;D연구·개발 예산 삭감이 거칠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백서 하나 못 만드는 당에 미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전날인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이번에도 1년짜리 당 대표를 뽑으면 1년 후에 비상대책위원회하고 전당대회 할 것이냐"며 "대권 욕심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각 세우고 분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당무 개입, 국정농단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 박근혜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닌가"라며 "그런 단어를 스스럼없이 말해서 이재명 민주당에 오히려 빌미나 주는 후보, 정말 위험하고 불안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나경원만이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팍팍 실어주고 잘못하면 거침없이 쓴소리해서 우리 보수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의 폭거와 탄핵 광풍을 막아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제기하며 "실제로 댓글팀이 존재한다면 중대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한 후보를 맹공했다. 원 후보는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하자고 한다"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 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오죽하면 제가 그러겠느냐"고 했다. 채상병 특검은 반드시 저지해야만 한다. 특검은 곧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은 당의 분열과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 야당의 계략이고 덫"이라며 "당 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정말로 같다면,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 당과 대통령이 다 같이 반대하는 특검에 찬성하면서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같다는 게 이해되시냐"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만큼은 마타도어 대응을 자제하겠다며 "국회에서의 싸움, 미래 걸림돌과의 싸움, 경쟁국들과의 부당한 싸움을 이겨내고 당의 화합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연설회가 열린 충청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윤석열 정부의 Ramp;D 예산 삭감이 정교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Ramp;D 관한 예산삭감 문제는 거칠었고 정교하지 못했다"며 "저희가 반성한다. 충청 여러분의 마음을 챙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력 있는 보수정당과 정부·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 실력에 보내주시는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총선백서 발간을 미루고 있는 당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총선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총선백서 하나 못 만드는 당에 미래가 있느냐"며 "궤멸한 참패 앞에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을 폭파해야 한다"며 "지금도 횡행하고 있는 계파정치, 오더 정치, 줄 세우기가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이다. 썩은 기득권에 물든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호되게 질책하고 꾸짖으라"고 했다.
윤 후보의 총선 백서 발간 주장엔 나 후보와 원 후보도 힘을 보탰다. 나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백서 발간은 너무 늦었다. 백서는 진작 발간했어야 한다"며 "한 후보의 출마 자체가 총선 패배 책임을 부정한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도 "총선 책임과 평가의 제1호 대상자인 당시 당 대표가 바로 출마해 백서의 유불리를 말하는 것은 블랙 코미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 후보는 "총선 백서는 전당대회에 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너무 명백하다"며 "총선 결과의 원인을 그 사람들이 찍어줘야 아느냐. 여러분이 알고 시민들이 안다"고 반박했다. 이날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충청과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부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인 나 후보는 "충청의 딸 나경원이 왔다"며 "첨단 Ramp;D 클러스터 대전, 모빌리티와 K-방산 및 디스플레이의 수도 충남, AI 바이오 스마트팜 산업 성장의 요람 충북, 글로벌 퀀텀 시티로 성장하는 세종은 나경원과 함께 뛴다"고 했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윤 후보도 "충청은 언제나 그립고 자랑스러운 저 윤상현의 고향"이라며 "충청 민심 회복 특위를 만들고 충청의 민심을 귀담아듣겠다"고 했다. 어린 시절을 충북 청주에서 보낸 한 후보는 "어린 시절 충청인들이 보여주신 후덕한 마음과 배려, 문재인 정부 시정 제가 탄압받을 때 충청인들이 보여준 배려를 마음 깊이 기억한다"며 "그 격려와 배려를 이제 이자까지 쳐서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일부 유튜버 및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소란도 벌어졌다. 이날 한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참석자들 일부가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외치자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과 유튜버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에 나섰다. 이에 한 후보는 연설 도중 "진정해달라.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다"고 말하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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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천안충남=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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