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어진 나경원 "개인 차원 부탁?" 7번 나온 한동훈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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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공소 취소 청탁 논란에 고성 오가... 나경원 "한동훈, 후회할 날 올 것"
[곽우신 기자]
[기사 보강 : 19일 오후 5시 40분]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네, 개인 차원입니다." "저는 그… 아니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의 안색이 붉게 변했다. 그의 표정 뒤로 불쾌감과 당혹감이 지나가는 듯했다. 잠깐 머뭇거린 나경원 후보는 "아니 그게 개인 차원인가?", "제가 제 것만 빼달라고 그랬느냐?"라고 반복해 물었다. 하지만 한동훈 후보의 대답은 짧고 굵은 "네"였다. 나 후보가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시라! 개인 차원이라고?"라며 언성을 높였지만, 한 후보는 일관되게 무려 일곱 번이나 "네"라고 잘라 말했다. SBS가 주관한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의 마지막 방송토론 역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박으로 얼룩졌다.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발언 태도와 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점을 한동훈 후보가 지난 토론회에서 언급한 것을 두고, 본인이 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협공에 나서기도 했다. 한 후보는 해당 사건에 대한 당의 법률적 지원을 대안으로 강조하면서도, 당시 청탁은 거절하는 게 맞았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는 개인적이라는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거리를 뒀지만, 이번에는 작심한 듯 나경원 후보의 부탁을 "개인적인 청탁"으로 못 박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나경원 "나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느냐?" 격분
나경원 후보는 본인의 청탁을 개인적인 것으로 한 후보가 치부하자 "저를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느냐?"라고 고성을 내질렀다. 그는 "27명의 의원들이 기소되었고, 우리 거를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같이 공소 취소를 해야 되니까 그걸 같이 해달라는 이야기 아니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제 것만 뺄 수 있느냐?"라며 "지금 개인 차원의 부탁?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 격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한 후보는 흥분한 나 후보를 연달아 부르며 "국민들이 보고 계시잖느냐?"라며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공소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며 "그걸 보고 계신 다른 국민들이 그러면 자기 사건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나 후보는 "전직 원내대표로서 27명을 대표해서 우리 당 의원, 보좌진들을 대표해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하신다. 그때 상황이 그게 아니었지 않느냐?"라며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리지만, 그렇지 않았잖느냐"라고 직격했다. 사실상 당시 나 후보의 청탁 맥락이 기소된 의원 전체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구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뉘앙스이다. 나경원 후보는 "무슨 말씀을 하시느냐?"라며 "밀실? 개인 차원의 부탁? 아니 제가 개인 비리인가? 그게?"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렇게 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아니 똑바로 말씀하시라"라고 반복해 요구했다. "제가 왜 개인 차원의 부탁을 하느냐? 무슨 말씀"이라며 "제가 했다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시라. 지금 그러면"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네, 저는 똑바로 말씀드리고 있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건 안 되는 것"이라며 "그걸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걸 국민들이 보고 계시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구체적 사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견지해 왔다"라며 "그러면 민주당 사건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이 사건에는 개입해야 한다는 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야기가 안 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걸 개인적인 차원의 부탁이라고밖에 생각하시지 못 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된다? 그러면 정말 당 대표로서 공소 취소를 요구하실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후보 역시 "아직 동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라고 거들었다. 나경원 후보는 "오늘 또 다른 충격"이라며 "끝까지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 하면서 이게 법무부 장관으로서 들을 수 없다? 정말 후회하시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론 끝난 후에도 나경원 "내 명예 훼손... 당원들 함께 분노할 것"
나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분을 채 삭이지 못한 듯 보였다. 그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면 그런 말씀은 안 했을 것 같다"라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과가 사과가 아니라는 게 사실은 오늘 어제 토론회에서 밝혀지지 않았느냐?"라며 "사과했다면 적어도 개인 부탁, 밀실 등 그런 표현으로 저를 모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그때의 물리적 충돌은 정치적 의사 표시이고 정치적 행위"라며 "당연히 공소 취소를 통해서 해결하는 게 합당한 일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을 마치 개인적 사건의 부탁처럼 말하는 것은 제 명예도 훼손됐고, 같이 투쟁한 동료 의원들의 명예도 훼손된 것"이라며 "사실 우리 당 역사는 물론이고 정치라는 것의 메커니즘을 전혀 모르는 분 아닌가?"라고도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마지막 토론회라서 국민들께 우리 당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을 드리고 싶었는데 마지막까지 충돌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다"라면서도 이 논란이 막판 당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문재인 정권의 위선·무능·불법 이런 걸 밝히기 위한 저항의 일환이었는데, 노력을 폄하하고 개인적인 일이라고 치부하는 것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당원들이 함께 분노하지 않을까"라는 기대였다. 원희룡 후보 역시 기자들에게 "나경원 후보가 많이 참은 것 같다. 통곡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잖느냐"라며 "진짜 패스트트랙 속에 피멍 든 사람들 입장을 생각해보시라. 공감한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라고 거들었다. "그걸 지켜보는, 아픔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어떻게 느낄지 거기에 대해서 생각이 아마 못 미친 것 같다"라며 "제3자적 시각으로는 리더가 될 수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서 입장 다르다, 그건 사과할 일 아냐" 반면 한동훈 후보는 "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라며 본인이 의도치 않게 관련 사실을 폭로한 점에 대해 사과 의사를 다시 밝혔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입장과 정치인의 입장은 다르다"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아닌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일반 국민이 나경원 후보처럼 그럴 수 있느냐? 그러지 못하잖느냐"라며 "우리는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출범한 정부"라고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변화를 갈망하는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이 분출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적극적인 투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낮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당원 동지 여러분. 투표 해야 이긴다. 투표 해야 바뀐다"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시라. 그리고 주변 당원들에게도 독려해주시라"라고 적었다. 나경원 후보 또한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에게 더 이상 속으면 안 된다"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드러난 한동훈 후보의 실체를 널리 알려주시라. 우리 당원과 국민은, 한 후보의 민낯을 알 권리가 있다"면서 본인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패스트 트랙 투쟁을 이끌었던 원내대표로서, 우리 동지 전체를 대신하여 패스트 트랙 공소 취소를 요청한 것을, 한동훈 후보는 개인 차원의 청탁이었던 것처럼 폄훼하였다"라며 "매우 악의적인,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그는 "개인 차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예 성립 불가능한 억지"라며 "저만 제가 콕 집어서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어떻게 한동훈 후보가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허위 음해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는커녕 당원 자격도 없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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