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마은혁 임명 침묵…민주 "윤 복귀 위한 위헌적 버티기"
페이지 정보

본문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며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며 재탄핵을 시사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도 마 후보자 임명 여부에 침묵했다. 마 후보자 미임명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최상목·한덕수 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잇달아 무시하며 위헌 상태를 지속하자, 야권에서는 처음부터 윤석열 대통령 복귀를 염두에 둔 ‘위헌 버티기’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 권한대행은 마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한 권한대행을 향해 “‘윤석열 복귀 음모’이자 ‘제2의 계엄 획책”이라며 “다음 달 1일까지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압박해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헌재의 탄핵심판 기각 결정으로 지난 24일 직무에 복귀한 이후 일주일째 마 후보자 임명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산불 대응 등 ‘시급한 현안’ 처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해당 사안에 거리 두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국회가 선출한 마 후보자 임명은 추가적인 검토 등 ‘행정적·정무적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사안이다. 한 권한대행이 ‘시급한 현안’을 핑계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여권은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 마 후보자 임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현재 8명의 헌법재판관으로도 할 수 있다 △마 후보자를 임명할 시 탄핵심판에 변수가 되며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헌재가 마 후보자 임명 시한을 못 박지 않았다 등의 논리를 앞세운다. 정부 안에서도 이와 비슷한 판단을 하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민주당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과 맞물린 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미임명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탄핵 추진을 시사하는 등 강한 압박을 이어갈 태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리 헌정사에서 이렇게 대놓고 헌재 선고를 무시한 사례가 없다. 자신은 불복하면서 국민에게 헌법과 법률을 따르라 뻔뻔하게 말하는 한덕수#x2027;최상목이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질서 파괴 주범”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런데도 한 권한대행은 당분간 미국의 상호관세 조처 대응 등 경제 현안을 앞세우며 야당의 압박에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권한대행이 다시 탄핵소추 당하면 소추안이 가결되기 전 사퇴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한 권한대행 쪽은 반응하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권한대행의 자진사퇴설에 대해 “민주당 쪽에서 마음대로 낸, 소위 말해서 지라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 권한대행이 자진해서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lt;한겨레 인기기사gt;■한덕수 ‘마은혁 임명’ 침묵…민주 “윤 복귀 위한 위헌적 버티기”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원 서명…9시간 만에 20만명 동참
문재인 전 대통령 “계엄내란 광기의 원형, 제주 4·3서 찾을 수 있어”
전한길, 불교신자 후보에 안수기도…“재보궐서 보수우파 꼭 승리”
이재명, 풍자 그림 올리며 “조작인가, 아닌가”…국힘 비판 반박
“나무 꺾다 라이터로 태우려…”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의심 50대 입건
“내 폰 찾아줘” 삼성 냉장고에 말했더니…세탁실에서 벨소리 울려
의대생 돌아왔지만…정상 복귀 여부, 수업 참여에 달려
서울 고가 아파트 한 채 팔면, 저가 아파트 5.8채 산다
나란히 앉아…[그림판]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관련링크
- 이전글포천 오폭 현장 가장 먼저 도착해 신속대응한 숨은 영웅들 25.03.30
- 다음글민주, 6명 추가탄핵하면 국무회의 무력화 가능성 25.03.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