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차에서 숙식"…대지진 강타한 노토반도, 여전한 아픔
페이지 정보
본문
[the300][日노토반도 대지진 1년 그후]②
[편집자주] 2024년 1월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1000년에 한 번 빈도로 오는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었다. 같은해 9월 재난 복구에 한창이던 오쿠노토에 하루에만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방 정부가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창조적 부흥 추진 플랜을 가동하며 지역을 재건하고 있다. 일본의 재난 회복력이 한국에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나나오시 인근에 지난해 1월1일 대지진으로 무너진 집들이 거의 모두 복구됐지만 일부 복구되지 못한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
일본 이시카와현청 등 지방 정부가 1년째 노토반도 대지진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지만 최근 방문한 현장에는 무너진 주택과 시설 등이 일부 남아 있었다. 대지진으로 인한 지반 융기·침하로 도로가 울퉁불퉁해지거나 피해 주민들 가운데 트라우마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24일 일본 이시카와현청에 따르면 노토반도 대지진으로 발생한 6007개의 완전파손 주택, 9만6813개의 부분·일부파손 주택 등의 복구는 절반 이상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적 피해는 사망자 483명과 부상자 1254명, 실종자 2명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1일 최대 규모 7.6의 강진으로 노토반도 지반은 다량의 수분을 머금어 흐물흐물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다수 나타난다고 한다. 지반이 약해져 시설물이나 배수관 복구 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반 융기·침하로 도로가 울퉁불퉁해지는 현상도 있다.
대지진이 휩쓸고 간 오쿠노토 지역에 지난해 9월 하루 강수량 362㎜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하천 범람, 토사 붕괴, 산사태 등이 발생했다. 당시 오쿠노토 집중호우로 16명이 사망했고 110개의 주택 완전파손, 695개의 주택 부분·일부파손 등의 피해가 생겼다.
|
지난해 1월1일 노토반도 대지진으로 쓰러진 집을 다시 짓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
노토반도 이재민들이 묶던 가설주택도 오쿠노토 집중호우로 다량 침수됐다고 한다. 이시카와현청 등 지방 정부가 2년 간 가설주택에 이재민이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민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가설주택에 거주하는 노토 지역민은 "가설주택은 2년 정도 묵을 수 있는 임시시설로, 상당수의 이재민이 주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의 경우 대지진 당시 피해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노토반도 나나오역 인근에서 만난 칸노 마사코씨는 올해로 50년째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상반기에 닫는다고 했다. 대지진 트라우마가 생겨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이시카와현청 건강복지부가 주민들의 트라우마 치료 지원 등에 나섰지만 피해 범위가 광범위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우시카미 토모코씨는 "노토반도 대지진 땐 쓰나미와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해 이웃 주민들이 목숨을 잃은 경우가 있었다"며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집이 무너져 남편, 아들과 차 안에서 5일을 버텼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미야시타 사후미씨도 "그날의 공포는 세월이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고 아직도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지난해 1월1일 노토반도 대지진으로 쓰러진 나무들과 시설물을 복구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인한 기자 |
[관련기사]
☞ 전한길, 부정선거 음모로 구독자 20만명 폭증…수입은 얼마?
☞ 아빠 친구에 성폭행 충격, 4살 지능 되고 숨졌는데…죗값 분노
☞ 조영남, 김흥국에 "우파 된 결정적 이유 뭐냐?"
☞ "남자도 민감, 여자처럼 가려라" 이게 팔리네…중국서 나온 이 제품
☞ 김재중, 몽유병 심각.."10층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꿈인 줄"
☞ 실손24 앱 98만명 깔았는데…병원서 여전히 "서류 떼주세요" 왜?
☞ 통화 후 사라진 아버지…수상한 메모 본 경찰, 계좌부터 막았다
☞ "기름 나오지?" 서부지법 방화 시도한 10대 투블럭남…최대 형량은?
☞ 48세 백지영, 벌써 치매 의심?…뇌 검사까지 받았다
☞ [단독]"열 나서 독감인 줄" 바이러스 4개 동시에 퍼졌다…설연휴 비상
☞ "옷 입으면 그냥 사람, 소름"…길거리 걷는 키 170㎝ 로봇 깜짝
☞ 이재용 주식재산 1.7조 증발할 때…320% 불린 회장님, 누구?
☞ 캠핑장서 30대 남성 2명 숨진 채 발견…설 연휴 앞두고 비극
☞ "2500만원 주고 송민호 그림 구매, 2년 넘게 못 받아"
☞ 2배 비싸도 "매진, 매진"…연휴 일본 가는 비행기표 싹 다 팔렸다
노토반도일본=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 전한길, 부정선거 음모로 구독자 20만명 폭증…수입은 얼마?
☞ 아빠 친구에 성폭행 충격, 4살 지능 되고 숨졌는데…죗값 분노
☞ 조영남, 김흥국에 "우파 된 결정적 이유 뭐냐?"
☞ "남자도 민감, 여자처럼 가려라" 이게 팔리네…중국서 나온 이 제품
☞ 김재중, 몽유병 심각.."10층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 꿈인 줄"
☞ 실손24 앱 98만명 깔았는데…병원서 여전히 "서류 떼주세요" 왜?
☞ 통화 후 사라진 아버지…수상한 메모 본 경찰, 계좌부터 막았다
☞ "기름 나오지?" 서부지법 방화 시도한 10대 투블럭남…최대 형량은?
☞ 48세 백지영, 벌써 치매 의심?…뇌 검사까지 받았다
☞ [단독]"열 나서 독감인 줄" 바이러스 4개 동시에 퍼졌다…설연휴 비상
☞ "옷 입으면 그냥 사람, 소름"…길거리 걷는 키 170㎝ 로봇 깜짝
☞ 이재용 주식재산 1.7조 증발할 때…320% 불린 회장님, 누구?
☞ 캠핑장서 30대 남성 2명 숨진 채 발견…설 연휴 앞두고 비극
☞ "2500만원 주고 송민호 그림 구매, 2년 넘게 못 받아"
☞ 2배 비싸도 "매진, 매진"…연휴 일본 가는 비행기표 싹 다 팔렸다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윤, 옥중 설 인사 "살피고 도와야 하는데…안타깝고 죄송" 25.01.24
- 다음글"저는 오늘부터 국회요원입니다"…김용현 덕에 요원 된 野 의원들 25.0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