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회담 후 이어진 진실 공방…재판승복·특검결단 양당 해명 엇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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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한동훈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담을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 서로의 취약점을 건드리며 살벌한 디스전을 벌였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이 대표는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을 고리로 서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날비공개 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양측은 정반대의 후일담을 전하면서 날선 신경전은 진실 공방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여야 양당 대표는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2시간에 걸친 회담을 진행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담에서 양측은모두발언만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7분씩 준비하기로 했던 모두발언은 10분으로 늘어났음에도한 대표가 약 13분, 이 대표는 약 18분발언을 이어갔다.
◇韓 "판결 불복 빌드업…李,재판 결과 승복해라"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 "곧 나올 재판 결과들에 대해 국민의힘은 설령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이나 공격을 자제할 테니 민주당도 재판 불복 같은 건 생각하지 않으실 거라 기대한다"고 한 방을 날렸다.
또 민주당의 이 대표 수사 검사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 기각된 것을 거론,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수사나 기소에 관여한 검사들을 상대로 시리즈로 해 온 민주당의 탄핵은 곧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표정은 굳어졌다. 메모하던 펜을 멈추고 답답하다는 듯 숨을 크게 쉬었다.
◇李 "채상병 특검 조건 모두 받을테니 韓, 결단하시라"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고리로 한 대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으로 하자라고 말씀하셨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또 조건을 하나 더 붙이셨는데, 증거 조작 이것도 특검하자 하셨는데 저희가 수용하겠다. 뭐 소소한 조건들을 추가한다면, 그 역시도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제 결단하셔야 된다"고 우회로를 차단했다.
그는 "입장이 난처한 거 이해한다. 그러나 공당이란 또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란, 자신이나 개인 또는 주변의 특별한 문제 때문에 국민적 대의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 너무 잘 아실 것"이라며 한 대표의 리더십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으로 압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 한 대표께서도 전 국민을 상대로 공언하셨다"라며 "저는 그게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진심이 지금도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런말 한 적 없어"…이어지는 양측 신경전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표는재판 결과와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에선 이 대표가 재판 얘기에미온적 반응을 보였고한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내 의견 취합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고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재판 얘기는 나온 적도 없으며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에 의지를 드러냈다고 해명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1심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라는 취지로 말하자 이 대표는 특별한 언급 없이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얘기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곽 수석대변인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이 대표의 주장에 당내 설득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반대했다"고 말했으나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본인 의지 있고 할 것이지만 당내 사정이 있어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 말씀하셨다"며 입장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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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기자 eas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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