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수모 당하고도…나경원·김기현이 尹체포 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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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찾은 두 사람 인터뷰

국민의힘 김기현앞줄 오른쪽 의원과 나경원앞줄 왼쪽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시도’ 규탄 집회에 참석해 걸어가고 있다. /전기병 기자
나 의원은 7일 인터뷰에서 집회 참석 이유와 관련해 “국가적인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헌법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컸다”고 했다. 나 의원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된 과정으로 다뤄지지 않으면 진영 갈등이 더욱 커지면서 국론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며 “‘Due process적법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절차적 정당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이를 지키는 것이 보수주의 가치의 본령”이라며 “공수처라는 수사 주체, 서울서부지법이 발부한 체포 영장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시도를 두고 볼 수 없었다”라고 했다.

2023년 당대표 불출마 선언 - 나경원 의원이 2023년 1월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덕훈 기자
나 의원은 “몇몇 분이 문자 메시지로 ‘윤 대통령이 당신을 얼마나 핍박했느냐’라며 관저 앞 집회에 가지 말라고 하더라”며 “하지만 집회에 참석하면서 개인적인 감정은 다 잊었다”고 했다. 그는 헌재를 향해서도 “절차적 정당성과 재판 속도전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며 “헌법적인 절차를 차분히 따라감으로써 헌재의 권위와 중립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미국도 닉슨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때 상·하원에서 1년 넘게 조사하며 사실관계부터 따져봤다”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증거 자료로 언론 기사 63건만 첨부돼 있고 국회 자체 조사보고서 하나 없다. 이렇게 속도전으로 탄핵이 추진되는 게 민주주의 법질서에 부합하고 국정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

2023년 당대표 사임 직전 - 2023년 12월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이틀 후 대표직을 사퇴했다. /뉴스1
윤 대통령과 친윤 핵심 그룹이 나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접은 후 당대표로 세운 사람이 ‘당정黨政 일체’를 내세운 김 의원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임기2년를 절반도 못 채우고 9개월 만인 2023년 12월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그해 10월 치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하자, 여권에서 김 의원을 비롯한 친윤 핵심들의 총선 불출마 요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도 김 의원에게 불출마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여러 가지 일로 윤 대통령과는 좀 복잡한 사이”라며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과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한미 동맹”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인 김 의원은 “가치를 지키느냐를 두고 다투는 상황에서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대통령 측에서 6일 관저 앞 집회에 나온 의원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는데 의원들의 진심이 오해를 사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사양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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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기자 jihea@chosun.com 이세영 기자 2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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