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유엔총회 참석·연설"…美대선 코앞, 첫 국제무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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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석이 확정된다면 2022년 6월 외무상에 취임한 지 2년3개월 만에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지난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불참했던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은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예정된 9월24~30일 사이 맨해튼 북한 대사관 근처 호텔에 머물 것이라는 구체적인 정황도 언급됐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유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최 외무상을 파견하는 방향으로 양측이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외교무대로 유엔총회 선택=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한다면 2022년 6월 외무상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 다자기구 무대에 서게 된다. 그동안 최 외무상이 첫 국제무대 데뷔무대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지역안보협의체인 ARF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혀왔지만, 최 외무상은 3년 연속으로 ARF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를 외교무대로 선택했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것은 북미 대화 시기인 2018년 리용호 외무상 이후 6년 만이다.
최 외무상이 유엔총회를 선택한 것은 최근 국제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영국대사는 NK뉴스에 “북한이 미국에 손을 내미는 것은 아니겠지만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수도 있다”며 “반면 최 외무상이 격한 연설을 하는 것이 주목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미 메시지·북일 접촉 주목=최 외무상이 미국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여전히 분분하다. 다만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차기 행정부에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하고, 국제정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퇴임 전 마지막 외교일정으로 같은 시기 미국을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일본측 인사과 접촉할 가능성에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여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최선희는 누구…대표적인 미국통=2022년 6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에서 리선권 외무상이 당중앙위 통일전선부장직으로 이동하면서 외무성 제1부상이었던 최선희는 외무상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22년 세종정책브리프에서 1964년생인 최선희가 김일성의 책임서기와 내각 총리를 지낸 최영림의 수양딸로, 김정일의 배려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특별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최선희는 외무성에 배치받은 후 번역국에서 근무할 당시 1990년 북미회담이 시작되면서 영어 통역으로 회담에 기여했다. 북미협상과 6자회담 통역을 맡았던 최선희는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측 인사들의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2010년 10월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에 임병된 이후 2016년 9월 외무성 미국국 국장에 이어 2018년 2월 외무성 부상을 맡았다. 당시 성김 미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한 후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수행했다.
최 외무상이 대중들에게 각인된 것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을 때다. 당시 최선희는 “이번에 제가 수뇌정상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항변했다.
최선희는 2019년 4월 외무성 제1부상에 임명되면서 외무성 핵심 보직을 맡았고, 2022년 외무상에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의 북러정상회담 과정에서도 주요 역할을 한 최 외무상은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조율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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